월 $100 바우처
호주 최대 건설노조 가운데 하나인 건설·임업·해양·광업·에너지노조(CFMEU-Construction, Forestry, Maritime, Mining and Energy Union)가 이란 사태 여파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수천 명의 견습생에게 $100 상당의 유류비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노조는 급등한 연료비와 생활비 압박이 견습 과정 중도 포기를 늘릴 수 있으며, 이는 호주의 주택 공급 확대 계획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FMEU는 16일(목)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견습생들에게 향후 3개월 동안 매달 $100 유류비 바우처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력난 우려
노조는 중동 무력충돌 발발 이후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미 심각한 기술인력 부족을 겪는 호주에서 견습 수료율이 더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정부는 2029년까지 신규 주택 120만 채 건설이라는 대형 목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수 견습생들이 숙련 노동자로 성장해야 한다.
CFMEU NSW 지부 집행서기 마이클 크로스비(Michael Crosby)는 견습생들이 공구 구입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보험도 해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업무상 이동에 필요한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류비 바우처는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젊은 노동자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여파
연료 가격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격, 그리고 이란의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봉쇄 이후 급등했다.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인 포드 레인저(Ford Ranger)는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는 비용이 전쟁 이전보다 $100가량 늘어난 수준이 됐다고 보도됐다. 산업계가 크게 의존하는 디젤 가격 역시 리터당 $3를 넘어섰다.
알바니즈 정부는 유류세 일부 인하, 비축 연료 일부 방출, 수입 기준 한시 완화 등을 통해 연료 가격 안정에 나섰다.
지원 대상
이번 바우처는 기업협약(EBA-Enterprise Bargaining Agreement) 적용 사업장에서 일하는 1·2년 차 CFMEU 소속 견습생 전원과, 법정 임금체계(award pay)를 받는 노조 가입 견습생들에게 제공된다.
노조는 경제적 이유로 견습 과정을 포기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 건설업계 견습 수료율은 전국 평균 58%에 그치고 있다.

저임금 문제
노조는 임금 문제가 견습생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1년 차 견습생은 시간당 $18만 받으면서도 현장까지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크로스비(Michael Crosby)는 “지금 견습생을 잃는 것은 미래 노동력을 잃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국가적 상황이며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압박
CFMEU는 알바니즈 정부가 업계와 협력해 견습생들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출퇴근 유류비 보조, 견습생 대상 재정 상담 전용 예산 지원, 직접 고용 확대 지원, 호주기술보장제도(Australian Skills Guarantee) 유지 등을 요구했다.
호주 건설업계는 2027년 중반까지 숙련 인력이 약 30만 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며, 알바니즈 정부도 반복적으로 인력 부족이 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비 부담 완화의 핵심 장애물이라고 지적해 왔다.
이들 인력은 알바니즈 정부 핵심 정책인 사회기반시설 사업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2032년 브리즈번(Brisbane) 올림픽 준비에도 동시에 필요해 수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