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난 직격탄
중동발 연료 위기가 호주 식품 공급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장보기 비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낙농업계는 치솟는 디젤 비용을 감당하려면 우유 가격을 리터당 $2까지 올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호주 대형마트 자체브랜드 우유 가격은 아직 리터당 $2보다 낮은 수준이다. 울워스(Woolworths)와 콜스(Coles)의 2리터 우유는 약 $3.20 선에 판매되고 있어, 리터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60 수준이다.
낙농업계가 요구하는 20% 인상이 반영될 경우 리터당 가격은 약 $1.92-$2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3.20 안팎인 2리터 우유 한 통 가격도 약 $4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시드니(Sydney) 주유소에서는 부활절 이후 처음으로 무연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 아래로 떨어졌지만, 디젤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송업체와 농가들이 심각한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송업 위기
운송업계는 현재 심각한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트럭 운영업체의 70%는 연료 위기가 6개월간 지속될 경우 폐업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족 화물운송 회사를 운영하는 토니 알바로(Tony Alvaro)는 수요일 자신의 회사가 또 다른 계약업체를 잃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배차 담당자들이 와서 ‘토니, 기사들이 트럭 운행을 멈췄다’고 말한다”며 “왜냐고 물으면 운행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더 싸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수백 개 운송회사가 문을 닫는 상황을 봐왔다”며 “이번 사태는 이미 줄어들고 있는 업계를 더욱 빠르게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형업체 부담
호주 화물 운송의 60-70%가 소규모 사업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위기가 더욱 우려된다고 호주전국도로운송협회(NRTA-National Road Transport Association)의 워런 클라크(Warren Clark)는 말했다. 그는 소형 운송업체들이 연료비 상승을 견디기 어려운 구조라며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유값 인상론
낙농업계는 현재 우유 가격을 20%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우유 1리터 가격은 거의 $2에 이를 전망으로, 버터와 치즈 같은 필수 유제품 가격도 함께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낙농업자는 “절대적인 재앙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내가 만나는 모든 농가가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런 클라크(Warren Clark)는 “생활비가 매우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트와 충돌
그러나 제조업체들은 대형마트들로부터 가격 인상에 대한 반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수퍼마켓들은 현재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이미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분위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콜스(Coles)와 울워스(Woolworths)는 모두 공급업체가 받는 압박과 생활비 부담을 겪는 소비자들의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할인 축소 가능
대안으로는 브랜드 업체들이 할인 판매를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정가에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더 많아지고, 매장 진열대에서 특가 행사 상품은 줄어들 수 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