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에서의 시간 화장실이 없는 곳을 다녀온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요즘 들어, 기억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 다시 한 번 가서...
고향의 냄새를 캐다 초겨울의 캠시에 그녀가 있다. 비미쉬 스트리트엔 낙엽이 오들오들 떨며 몰려다니고아스팔트 길에선 그녀의 체취가 올라왔다. 하숙생 시절, 태엽...
욕망이란 이름의 토마토 토마토 두 알이 플라스틱 랩에 싸여 냉장고 코너에 누워 있다. 꼭지에 연이은 초록색의 짧은 가지가 토마토에 그대로...
아쿠아오리 (Aequorī)* 말하지 않고 말하기 위해 죽은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에 대해 들었다. 어딘가 흘린 언어와 지금 부서진 언어 사이에서 산...
합방 지방으로 일을 떠났던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6개월 만에 돌아온다는 소식이었다. 서둘러 대청소를 했다. 그동안 내방에서 혼자 따로 쓰던 침대를...
떨림 한 겹, 한 겹 제 껍질 벗겨 나간 유칼립투스바람 하나 날아오르자 나뭇가지가 파르르바람 하나 붙잡은 이파리도 파르르제 몸 깊숙이...
참기름 냄새 ‘맛있는 밥이 곧 완성됩니다. 잘 섞어서 보온해 주십시오.’ 예쁜 목소리의 언니가 밥이 다 지어졌음을 알려준다. 지난밤 예약 취사를...
출 변명기 내가 고향을 기억하는 한고향은 곧 출간될 책이다강 속에 이야기 강으로 흐르는고요한 수면 아래동리 사람 살던 지례 마을다슬기를 줍고...
블루가 있는 그림 한 점 푸른 그림 앞에 섰다. 그림은 하버 브리지가 캔버스 중앙을 가르고, 하늘과 바다가 온통 검푸른 빛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