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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년 진드기 물림 후 사망, 야외활동 속 붉은 고기·젤라틴 섭취 치명적 결과

04/05/2026
in 사회
16세 소년 진드기 물림 후 사망, 야외활동 속 붉은 고기·젤라틴 섭취 치명적 결과

'동부 마비 진드기'에 물릴 경우 ‘포유류 고기 알레르기’라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사진: Erik_Karits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비큐와 자연 속 야외활동이 한 10대 소년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사례를 통해 작은 진드기 물림이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진드기 감염 위험성

호주에서는 바비큐에 소시지를 굽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적인 문화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동부 마비 진드기(eastern paralysis tick)’로 불리는 작은 생물이다. 이 진드기에 물릴 경우 ‘포유류 고기 알레르기(MMA-mammalian meat allergy)’라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 질환에 걸린 사람은 붉은 고기뿐 아니라 유제품 섭취도 불가능해진다. 특히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련 식품을 섭취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2월 호주에서는 MMA로 인한 첫 사망 사례가 공식 기록됐다.

호주에서는 바비큐에서 소시지를 굽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적인 문화로 여겨진다. 사진: jarmoluk

사망 사건 발생 경위

이번 사건은 약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파니 웹(Myfanwy Webb)과 조나단 웹(Jonathan Webb) 부부의 외아들 제러미 웹(Jeremy Webb)이 사망한 것이다.

미파니 웹은 “이것이 브라운 스네이크(brown snake)만큼 위험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조나단 웹 역시 “알았더라면 아들은 지금도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성장 과정과 생활

제러미는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로 이주했다. 그는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전거를 타거나 가족·친구들과 캠핑을 즐기며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은 동시에 잦은 진드기 물림으로 이어졌다. 그의 어머니는 “매주 진드기에 물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들을 아프게 하는 원인이 진드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결국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증상 오인과 혼동

제러미가 10세가 되었을 무렵 부모는 제레미가 돼지고기나 다른 붉은 고기를 먹은 뒤 몸이 아픈 증상을 발견했다. 가족은 MMA, 즉 알파갈 증후군(alpha-gal syndrome)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이 질환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나 유제품·젤라틴 같은 다른 포유류 유래 식품에도 반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제러미가 붉은 고기와 돼지고기를 피했음에도 증상이 계속되자, 부모는 이를 천식으로 오인했다.

조나단 웹은 “야간 천식이 있는 아이를 키우면 증상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제러미가 한 번은 천식으로 깨어났을 때 벤톨린(Ventolin)을 사용했지만 ‘효과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의료 판단과 오진

제러미는 사망 전 몇 년 동안 두 차례 고스퍼드 병원(Gosford Hospital)에 입원했으며, 당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의료진은 이를 간과하고 천식으로 판단해 추가 검사 없이 퇴원 조치했다. 이는 결국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2월 호주에서는 MMA로 인한 첫 사망 사례가 공식 기록됐다. 사진: StockSnap

마지막 캠핑

2022년 6월 10일, 조나단 웹은 아들을 친구들과 캠핑에 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는 “그날이 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날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캠핑장에서 제러미와 친구들은 평소처럼 모닥불을 피우고 소시지를 구워 먹었다. 또한 마시멜로를 구워 먹었는데, 이는 높은 젤라틴 함량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 음식들이 제러미에게 치명적인 조합이었음을 그 때는 알지 못했다.

사망 당시 상황

몇 시간 뒤 제러미는 갑작스럽게 심한 구토와 함께 상태가 악화됐다. 호흡이 어려워지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뛰었다.

조나단 웹은 “친구들이 뒤따라갔지만, 결국 제레미는 숨을 멈췄다”며 “친구들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고스퍼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초기 사망 원인은 천식으로 기록됐지만, 부모는 다른 원인이 있다고 의심했다.

사후 진단 확인

가족은 진실을 찾기 위해 면역학자이자 알레르기 전문의인 셰릴 반 누넨 교수(Professor Sheryl van Nunen)를 찾았다. 그는 “법의학 병리학자가 보관해 둔 혈액을 검사한 결과, 사후에 MMA 진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2월 NSW 검시관은 중요한 판결을 내렸다. 제러미의 사망 원인은 천식이 아닌 MMA로 인한 아나필락시스였다.

경고 메시지

조나단 웹은 “진드기 물림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MMA가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이미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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