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 첫 승
2026 국제축구연맹(FIFA-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북중미 월드컵에서 호주가 튀르키예를 상대로 값진 첫 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순항의 출발을 알렸다.
호주(세계랭킹 27위)는 14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밴쿠버(BC Place Vancouver)에서 열린 D조 1차전에서 튀르키예(22위)를 2대0으로 꺾었다. 호주는 전날 파라과이를 4대1로 제압한 미국과 함께 승점 3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조 2위에 자리했다.
역습의 승리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은 튀르키예가 잡았다. 튀르키예는 아르다 귈러(Arda Güler)를 중심으로 공세를 펼치며 여러 차례 호주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호주는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린 5-4-1 전형으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으며, 특히 골키퍼 패트릭 비치(Patrick Beach)의 안정적인 선방이 빛났다.
균형은 전반 27분 깨졌다. 비치가 귈러의 슈팅을 잡아낸 뒤 빠르게 연결한 역습에서 폴 오콘엥스틀러(Paul Okon-Engstler)의 패스를 받은 네스토리 이란쿤다(Nestor Irankunda)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튀르키예는 압뒬케림 바르다크즈(Abdülkerim Bardakcı), 귈러 등을 앞세워 공격을 이어갔지만 호주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메트칼프 쐐기골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을 이어갔지만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혔고, 반면 호주는 기다렸다는 듯 역습 기회를 노렸다. 결국 후반 30분 승부를 결정짓는 추가골이 터졌다. 튀르키예 미드필더 이스마엘 윅세키(İsmail Yüksek)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코너 메트칼프(Connor Metcalfe)가 페널티지역까지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대0을 만들었다.
튀르키예는 경기 막판까지 하칸 찰하놀루(Hakan Çalhanoğlu), 케렘 아크튀르크올루(Kerem Aktürkoğlu) 등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이번 승리로 호주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 역전승
앞선 A조 경기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Zapopan)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Estadio Guadalajara)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황인범(Hwang In-beom)의 동점골과 오현규(Oh Hyeon-gyu)의 결승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과 적극적인 공격을 바탕으로 경기 대부분을 주도하며 첫 경기 승리를 신고했다.
일본은 무승부
F조에서는 일본이 강호 네덜란드와 2대2로 비기며 저력을 과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Moriyasu Hajime)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Dallas Stadium)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43분 가마다 다이치(Daichi Kamada)의 동점골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일본은 두 차례 리드를 허용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으로 승점 1을 확보했다.

인종차별 논란
한편 월드컵 현장에서는 한국인 관중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이 체코전 관람 영상을 촬영하던 중 한 멕시코 관중이 동양인을 조롱하는 이른바 ‘슬랜트 아이(slant-eye)’ 동작을 취한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논란의 당사자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 기술자협회(CITGEJ-Colegio de Ingenieros Topógrafos Geomáticos del Estado de Jalisco) 회장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Ulises Fernando Bernal Miramontes)로 확인됐다.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협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이번 사건은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무대에서 인종차별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주며 국제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