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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지방경제 살리는 워홀 인력, 농업계 “숙련·계절 인력 절실”

15/05/2026
in 사회
호주 지방경제 살리는 워홀 인력, 농업계 “숙련·계절 인력 절실”

호주 농업계가 숙련 이민자들이 지역 사회와 농업 경제를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pen_ash

숙련 이민자들의 가치

주택난과 이민 제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 농업계가 숙련 이민자들이 지역 사회와 농업 경제를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 단체들은 숙련 이민자들이 호주인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메우고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주요 농업 단체들은 숙련 이민의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조사 중인 국회 조사위원회에 교육 및 홍보 캠페인 필요성을 제안했는데, 이는 보수 성향 정당들이 해외 이주자 수 제한을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주장이다.

이번 조사는 숙련 이민이 호주 사회와 경제,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금요일 캔버라(Canberra)에서 열리는 청문회에서는 농민 단체와 중소기업 단체, 외교 관계자들의 의견이 청취될 예정이다.

2026 호주 농업 노동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들이 계절 농업 노동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 Vanessa Garcia

인력난 해소

호주낙농업협회(ADF-Australian Dairy Farmers)와 데어리 오스트레일리아(Dairy Australia)는 공동 제출 자료를 통해 낙농업계가 숙련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낙농업 운영의 40% 이상이 해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숙련 이민이 “지역 노동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한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전달될 경우 대중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이민자들의 존재는 잘못된 인식을 줄이고 사회 통합을 강화하며 지역 학교 유지와 지역 단체 활동, 지방 서비스 경제 유지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호주육류산업협의회(AMIC-Australian Meat Industry Council)도 제출 자료에서 숙련 이민자들이 식량 안보와 신선 농산물 공급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 노동자의 가치를 알리는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과 함께 지역 주민과 이민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행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민자 수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이민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방 호주를 움직이게 하는지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 논쟁

현재 노동당 정부는 주택과 공공 서비스 수요 증가 문제를 이유로 이민 제한을 요구하는 원네이션당(One Nation)과 자유·국민 연립야당(Coalition)의 압박을 받고 있다.

화요일 공개된 연방 예산안에 따르면 2026/27 회계연도 영주 이민자 배정 규모는 총 18만5000명이며, 이 가운데 13만2000명 이상이 숙련 노동자로 배정될 예정이다. 예산안 문서는 이 같은 비자 배정이 순 해외 이주자 수 감소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 사이 반이민 정서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본다이(Bondi)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원네이션당 대표 폴린 핸슨(Pauline Hanson)은 해외 이주 증가가 사회 통합 약화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야당 대표 앵거스 테일러(Angus Taylor)는 전년도에 건설된 주택 수와 같은 규모로만 신규 이주자 유입을 허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지역 유지

호주전국농민연맹(NFF-National Farmers’ Federation)은 조사위원회 제출 자료에서 지속 가능한 노동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노동력의 출신 국가 자체는 핵심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연맹은 숙련 이민자들이 국제적 전문성과 다양한 시각을 지역 사회에 가져온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들의 문화와 가치관이 지역 사회에 전해지는 것은 지방 호주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1년 사이 워킹홀리데이 비자 인원도 크게 증가했다. 사진: DNAVisuals

워킹비자와 지역 경제

한편, 관광학자인 도나 제임스(Donna James)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이 호주 오지 지역 경제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을 “높은 경제 효과를 내는 관광객(high-return tourists)”이라고 설명하며 일반 단기 관광객과 소비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관광객은 며칠 머물다 떠나지만 그들은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체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장기 숙소를 이용하고 지역 상점에서 식료품을 구매하며, 체류 기간 동안 지역 서비스를 사용한다”며 “그들이 벌어들인 돈 상당 부분이 다시 지역 경제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도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의 기여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고 활기찬 에너지를 지역 사회에 가져온다”고 말했다. 또 일부 오지 마을은 지역 스포츠팀 인원조차 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 덕분에 지역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는 “이 젊은 여행객들은 매우 적극적이고 활력이 넘치며 사람들과 교류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그들이 지역 주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위협이 된다는 인식도 있지만, 실제로는 이런 오지 지역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호주 농장 노동 현황을 분석한 ‘2026 호주 농업 노동 보고서(State of Farm Work Australia 2026)’에 따르면 워킹홀리데이 비자(WHV-Working Holiday Visa) 소지자들이 계절 농업 노동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년 사이 워킹홀리데이 비자 인원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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