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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들 중국에 ‘우호적’ 변화, 쿼드 동맹국들 경계..미·중 영향력 동등 평가, 대중 인식 세대별 격차도 커져

31/08/2026
in 사회
호주인들 중국에 ‘우호적’ 변화, 쿼드 동맹국들 경계..미·중 영향력 동등 평가, 대중 인식 세대별 격차도 커져

호주인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과거보다 부드러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이경미 기자

시각 변화

호주인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과거보다 부드러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일본·인도와 함께 쿼드(Quad)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4개국 가운데 호주만 중국을 위험보다 경제적 파트너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호주 국민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미국을 똑같이 도움이 되는 국가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학연구센터(US Studies Centre)가 실시한 광범위한 국제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호주인들은 중국보다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더 도움이 된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두 배나 높았지만, 현재는 중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젊을수록 중국 우호적

호주·미국·일본·인도에서 각각 조사에 참여한 총 1,000명의 시민 가운데 호주 젊은층의 인식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35세 미만 호주 응답자의 37%는 중국을 아시아에서 도움이 되는 파트너로 평가했다. 반면 65세 이상 응답자 가운데 같은 평가를 내린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미국학연구센터는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한 호주의 평가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호주인들은 현재 중국과 미국을 아시아에서 동등하게 도움이 되는 국가로 보고 있으며, 쿼드 4개국 국민 가운데 중국을 위험보다 경제적 파트너로 볼 가능성이 높은 유일한 국가”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젊은 호주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일본·인도와 함께 쿼드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4개국 가운데 호주만 중국을 위험보다 경제적 파트너로 인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cuiyulong43829

일본·인도는 중국 경계

중국에 대한 인식은 다른 쿼드 국가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일본 응답자의 66%는 중국을 위험으로 인식했다. 인도에서는 59%, 미국에서는 55%가 중국을 위험으로 평가했다.

중국과의 무력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호주와 미국에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0년 안에 자국이 중국과 무력충돌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호주인은 8%였으며, 미국은 13%였다. 이는 2022년 조사와 비교해 호주는 13%포인트, 미국은 5%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치다.

대만 방어는 신중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자국이 대만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군사력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서는 쿼드 4개국 모두 찬성하는 응답이 반대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제 군사력 파견을 지지하는 비율은 4개국 모두 40%에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4개 쿼드 국가 모두 대만이 공격받을 경우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군사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지지율은 4개국 모두 40% 이하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가 미국·영국과 추진하고 있는 오커스(AUKUS) 협정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과거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응답자 가운데 오커스를 통해 약속된 핵추진 잠수함 도입이 좋은 생각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또 미국이 실제로 해당 잠수함을 호주에 인도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응답자는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오커스 협정을 완전히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호주인은 20%에 불과했다.

미국 지원 신뢰 하락

중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호주를 지원할 것이라고 믿는 호주인의 비율도 과거보다 낮아졌다. 중국이 호주를 공격할 경우 미국이 호주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호주인은 68%로 조사됐다. 이는 2023년의 84%보다 1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보고서는 “일본에서는 60%, 인도에서는 54%가 미국이 자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며 “이는 미국이 자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존재하지만 그 비율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국방장관과 앤드루 찰턴(Andrew Charlton) 과학·기술·디지털경제 담당 차관보는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35세 미만 호주 응답자의 37%는 중국을 아시아에서 도움이 되는 파트너로 평가했다. 사진: StockSnap

오커스 협력은 계속

말스 장관은 워싱턴에서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영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미국과 영국 양국의 상대방들과 진행할 논의에서는 오커스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말스 장관은 이번 순방을 앞두고 “오커스는 전속력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미국·영국과 함께 이 역사적인 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국방과 인공지능(AI)과 같은 신흥기술 분야에서 호주의 국가적 이익과 국가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런던에서 신임 국방장관 웨스 스트리팅(Wes Streeting)을 만나 오커스 관련 업무를 진전시키고 국방산업과 역내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앤드루 찰턴 차관보는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North Carolina)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흥기술이 경제성장을 어떻게 촉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각국이 논의할 예정이다.

ANZUS 75주년 맞아

이번 회담은 호주와 미국을 비롯한 역내 안보 협력의 의미가 다시 부각되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호주·뉴질랜드·미국이 체결한 안보협정인 앤저스(ANZUS)는 오는 9월 1일 화요일 체결 75주년을 맞는다. 앤저스 조약은 1951년 9월 1일 호주·뉴질랜드·미국 사이에 체결된 협정으로, 7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호주의 안보정책과 미국과의 국방 협력에서 중요한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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