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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대 댄스 동아리, 춤으로 경계 너머 세계 표현.. ‘Periphery’ 공연, 발레·재즈·힙합·K팝 한 무대에

31/08/2026
in 교육, 문화
시드니대 댄스 동아리, 춤으로 경계 너머 세계 표현.. ‘Periphery’ 공연, 발레·재즈·힙합·K팝 한 무대에

사진: 이경미 기자

경계 너머를 보다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무브먼트 앤 댄스 소사이어티(MADSOC-Movement and Dance Society)가 다양한 춤을 통해 익숙한 세계의 경계 너머를 표현한 연례 주요 공연을 선보였다.

MADSOC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시드니대학교 에베레스트 시어터(Everest Theatre)에서 ‘Periphery(페리퍼리)’를 공연했다. 매일 오후 7시30분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시드니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발레, 재즈, 탭댄스, 힙합, K팝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무대에 올렸다.

‘Periphery’는 우리가 바라보는 시야의 가장자리, 즉 중심에서 벗어난 주변부를 의미한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주변부’에 주목해 눈앞에 보이는 익숙한 세계 너머에는 무엇이 존재하는지를 춤으로 탐색하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공연은 세상의 끝처럼 보이는 지평선이나 멀리 펼쳐진 별들의 광활함처럼 평소 쉽게 의식하지 못하는 영역을 바라보는 데서 출발해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경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중심’ 바깥에도 의미와 가치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상: 이경미 기자
사진: 이경미 기자

Periphery, 중심과 주변

‘Periphery’에서 무용수들은 공간의 경계와 문턱을 오가며 중심과 주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긴장감을 표현했다.

관객이 무대의 중심에 있는 움직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바깥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에도 관심을 기울이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익숙한 공간과 움직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는 과정을 춤으로 보여주면서 ‘우리가 주변부를 받아들인다면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작품은 무엇이 확실하고 무엇이 불확실한지를 구분하는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새로운 발견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도 초점을 맞췄다.

MADSOC 측은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그 너머에 존재하는 것까지 바라보고, 익숙하지 않은 영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색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장르를 넘나들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로 다른 춤의 장르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졌다.

전통적인 무용 장르인 발레와 재즈, 탭댄스부터 현대적인 힙합과 K팝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공연에 포함됐다. 각 장르가 가진 움직임과 리듬, 표현 방식이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공연 안에서 연결되면서 MADSOC가 추구하는 다양한 춤 문화의 특징을 보여줬다. 특히 K팝을 비롯한 대중적인 춤부터 전문적인 무용 기술이 요구되는 장르까지 폭넓게 다루면서 특정 장르에 한정되지 않은 학생들의 춤에 대한 관심을 무대에 담았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사쿠라 무라카미(Sakura Murakami)가 맡았으며, 올리비아 아이히만(Olivia Eichmann)이 제작을 담당했다. 조명 디자인은 EJ 질린스키(EJ Zielinski)가 맡아 무대의 공간과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으며, 이들은 모두 시드니 대학교 학생들이다.

학생들이 만든 무대

MADSOC는 시드니대학교 학생들이 춤을 배우고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동아리다. 시드니대학교 학생회(USU-University of Sydney Union)에 소속된 동아리로, 발레나 브레이크댄스, 바차타 등 특정 장르에 관계없이 춤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매주 캠퍼스에서는 발레, 재즈, 현대무용, 탭댄스, 힙합, 볼리우드 등 다양한 장르의 수업이 진행된다. 이 수업들은 전문 강사진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돼 춤을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는 학생 모두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춤을 처음 배우는 학생부터 이미 상당한 경험을 가진 학생까지 다양한 실력의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MADSOC의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서 직접 힙합 무대를 기획하기도 한 김민혜(시드니대 3학년)학생. 사진: supplied
사진: 이경미 기자

김민혜 학생 “누구나 함께할 수 있어”

시드니대학교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 3학년 김민혜 학생은 어린 시절부터 춤을 좋아해왔으며, 댄스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의 추천으로 대학에 입학한 뒤 MADSOC에 참여하게 됐다.

공연 내내 그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음악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춤에 빠져들었고, 무대 위에서는 춤을 온전히 즐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동작 하나하나에서도 춤에 대한 애정과 즐거움이 느껴졌다.

그는 “MADSOC가 워낙 큰 동아리라 모든 사람을 다 알고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한국 학생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MADSOC은 특정 장르를 전공하거나 전문적으로 춤을 추는 학생들만을 위한 동아리가 아니다.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여러 장르의 춤을 접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넓힐 수 있다.

김민혜 학생은 이번 공연에서 직접 힙합 무대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는 단순히 공연에 출연하는 것을 넘어 무대를 직접 구성하고 준비하면서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학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동시에 춤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과 만나고, 공연을 준비하며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MADSOC 활동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부와 춤을 함께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둘 다 열심히 하고 있고, 내가 좋아하고 즐거운 것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웃으며 답했다.

좋아하는 춤을 위해 시간을 내고 무대 위에서 마음껏 춤추는 모습에서는 춤을 향한 애정과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김민혜 학생은 시드니대학교에서 학업과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꾸준히 이어가며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이경미 기자
영상: 이경미 기자

공연부터 교류까지

MADSOC 활동은 정기적인 수업에 그치지 않는다. 회원들은 매년 열리는 주요 공연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소규모 공연과 경쟁팀 활동을 통해서도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MADSOC에는 프리미어(Premier)팀과 오픈(Open)팀 등 경쟁팀도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전공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춤을 매개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동아리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MADSOC는 공연과 수업 외에도 다른 대학 동아리와 함께하는 교류 행사와 만찬, 공연예술 무도회(Performing Arts Ball), 크루즈, 시드니 지역의 다양한 댄스 수업 및 공연 관람 등 사교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대학 밖에도 개방

MADSOC는 시드니대학교 학생이 아니더라도 행사와 일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시드니대학교 학생이 MADSOC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USU 또는 Access 회원 자격이 필요하며, 시드니대학교 학생에게는 USU/Access 회원 가입이 무료로 제공된다. 다른 대학 학생이나 외부 참가자도 참여할 수 있지만 별도의 USU Rewards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 회원에게는 주간 수업 참여와 각종 행사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주요 공연과 소규모 공연에 출연할 기회도 주어진다.

MADSOC는 앞으로도 장르와 실력에 관계없이 춤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연 영상과 수업 영상 등은 MADSOC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 ‘Periphery’는 춤을 단순한 동작이나 공연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대학 공연의 의미를 보여줬다. 발레와 재즈, 탭댄스, 힙합, K팝 등 서로 다른 장르가 한 무대에서 만난 가운데, 학생들은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바라보는 움직임을 통해 자신들이 바라보는 세계를 표현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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