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찬사
원네이션당(One Nation) 대표 폴린 핸슨(Pauline Hanson) 상원의원이 대규모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추방 정책을 “매우 훌륭한 방식”이라고 평가하며 호주에서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전역에서 이민 당국이 불법체류자를 대대적으로 단속·추방하는 작전을 공개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백악관은 결국 해당 프로그램의 규모를 일부 축소했다.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처음으로 언론 행사에 참석한 핸슨 의원은 21일 퍼스(Perth)에서 열린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The West Australian) 주최 ‘리더십 매터스 브렉퍼스트(Leadership Matters Breakfast)’ 행사에서 트럼프식 정책을 호주에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으로 체류하는 사람들에게 일주일의 시간을 주겠다. 그 안에 출국하면 나중에 다시 입국을 신청할 수 있지만, 떠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다시는 미국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0만 명 이상이 스스로 떠났고, 60만 명은 당국이 체포해 추방했다”며 “나는 그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호주의 공방
핸슨 의원은 행사 초반, 사회자가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백호주의(White Australia policy)’ 관련 발언을 질문하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영국에서 자신이 ‘사실 확인 임무(fact-finding mission)’라고 부른 유럽 방문 중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주가 1970년대부터 이민자 문제로 폭력 사태를 겪기 시작한 것은 당시 총리였던 고프 휘틀럼(Gough Whitlam)이 백호주의 정책을 폐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극우 성향 영국 활동가 토미 로빈슨(Tommy Robinson)과의 인터뷰에서 “고프 휘틀럼이 백호주의 정책을 없애고 다양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런던(London)에서 열린 별도의 행사에서는 이민자들이 영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호주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 제한
핸슨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도 “급진적 이슬람 국가(radical Islamic countries)” 출신 이민을 제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런 일이 호주에서 벌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반유대주의를 원하지 않고, 증오가 확산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특정 국가들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The West Australian) 편집국장 크리스 도어(Chris Dore)가 “그것 역시 백호주의의 한 형태가 아니냐”고 묻자 핸슨 의원은 즉각 부인했다. 그는 “아니다. 절대 아니다”라며 “그것은 백호주의와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런 식으로 몰아가지 말라. 나는 그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에는 행사장 참석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입국 심사 강화 요구
도어 편집국장은 이어 “어떤 무슬림을 입국시키고 어떤 무슬림을 막을 것인지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핸슨 의원은 “별도의 심사를 거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가자지구(Gaza)에서 온 사람들을 호주로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임시비자를 통해 호주에 입국한 약 1,700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언급했다.
그는 “그들에 대한 조사는 24시간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가 그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호주 내무부(Home Affairs) 관계자가 상원 예산심사 청문회(Senate Estimates Hearing)에서 한 발언을 잘못 해석하면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가자 전쟁 초기에는 긴급 상황을 고려해 신청을 우선 처리했으며 당시 평균 심사 기간은 7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신청의 중간 처리 기간은 약 4개월이었고, 비자 거부율도 70%를 넘었다고 해명하면서 핸슨 의원의 ’24시간 조사’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사례
핸슨 의원은 이어 “영국(Britain), 독일(Germany), 프랑스(France)에 가서 이민 정책이 잘되고 있는지 물어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직접 물어보면 잘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제 진저리가 났고 더는 참을 만큼 참았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호주도 마찬가지”라며 “부르카(burqa)는 우리의 문화적 생활방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