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하룻밤 사이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하며 중동 정세의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하룻밤이면 끝낼 수 있고, 그것이 내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쟁을 축소하려는 것인지, 확대하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나도 모른다”며, 화요일 저녁으로 설정된 시한을 앞두고 이란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한 이후 공격 대상과 관련해서도 “사실상 제한이 거의 없다”고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동맹국 강한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확보 과정에서 호주를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이 협력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며 “호주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일본을 보호하기 위해 5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을 “사업가가 우선인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이란의 석유를 확보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업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통행료를 부과하면 어떠냐. 그들이 하는 것보다 우리가 하는 게 낫다”며 “왜 우리가 하면 안 되느냐. 우리는 승자다. 우리는 이겼다. 그들은 군사적으로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NATO는 종이 호랑이”라고 평가절하하며 기존 동맹 구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으며,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일부 국가는 전쟁 노력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휴전 협상 진행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협상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Easter) 월요일 발언에서 “그들이 제안을 했다. 중요한 제안이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면서도 “휴전을 결정하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란과 미국, 그리고 중재국들은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한 45일간의 휴전을 두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는 미국·이스라엘·중동 지역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협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가 중재 협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와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Abbas Araghchi)도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 계획은 45일간의 휴전을 통해 보다 장기적인 합의를 도출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와 별도로 파키스탄은 ‘이슬라마바드 합의(Islamabad Accord)’로 불리는 별도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은 빠르면 월요일부터 휴전을 발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며, 추가로 15-20일의 협상 기간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밤(호주 동부표준시 기준 수요일 오전)까지 해협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파괴하고 “지옥을 보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미군 조종사 구출 작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후방 적진에서 격추된 미군 조종사 구출 작전에 대해 “가장 복잡하고 가장 참혹한 전투 수색 작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당 작전이 “약간의 운”도 따랐으며 “역사적인 작전”이었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F-15 전투기는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 수행 중 목요일 밤 늦게 이란 상공에서 격추됐다. 두 승무원 모두 탈출에 성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결코 동료를 두고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기 수색 구조 작전에서는 조종사의 위치가 확인돼 성공적으로 구출됐으나, 두 번째 승무원은 “조종사와 상당히 떨어진 곳에 착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테러 세력이 들끓는 지역에 고립돼 있었다. 위험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무장 시스템 담당 요원이 심한 출혈 상태에서도 험준한 산악 지형을 기어오르고 가파른 절벽을 넘으며 이동한 뒤 미군에 연락해 자신의 위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군은 “대규모 작전”을 전개해 구조에 나섰으며, 작전에는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기 13대를 포함한 총 155대의 항공기가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 기만 전술이 사용됐다”며 “적이 그가 다른 위치에 있다고 믿도록 유도했다. 그들은 광범위한 군사력을 배치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립된 승무원이 약 48시간 동안 적의 추적을 피해 생포를 피했으며, 미군 사상자 없이 구조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 초기 구조에 투입된 항공기가 작전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더 가볍고 빠른 항공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항공기들이 적의 손에 장비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산산조각 나도록 폭파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준비한 비상 대응 계획에 더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발언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민간 인프라 공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미 “완전한 정권 교체(total regime change)”를 이뤘다고 주장했으며, 현재 이란 협상 대표단이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민에게 전할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들은 우리가 공격하길 원한다”며 “폭격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오히려 실망한다. 그들은 자유를 원하기 때문에 폭격을 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시위에 나서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시위할 경우 즉시 총에 맞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으로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며 “그들은 미친 사람들(lunatics)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핵무기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