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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타스 A380, 날개 속 33cm 정비등 방치..승객 태우고 시드니-댈러스 왕복

18/08/2026
in 사회
콴타스 A380, 날개 속 33cm 정비등 방치..승객 태우고 시드니-댈러스 왕복

콴타스항공 A380 여객기가 정비 과정에서 대형 정비용 조명이 날개 안에 남겨진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채 승객을 태우고 시드니와 미국 댈러스를 왕복 운항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moerschy

33cm 정비등 방치한 채 운항

호주교통안전국(ATSB-Australian Transport Safety Bureau)의 조사 결과, 콴타스항공(Qantas) A380 여객기가 정비 과정에서 대형 정비용 조명이 날개 안에 남겨진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채 승객을 태우고 시드니와 미국 댈러스를 왕복 운항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조명은 길이 33cm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 1월 7일 시드니에서 항공기의 에어컨 시스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날개 내부에 남겨졌다. 이후 해당 A380은 미국 댈러스-포트워스(Dallas-Fort Worth)로 비행한 뒤 다시 시드니로 돌아왔다. 정비 직원들이 조명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리고 날개 내부를 확인한 것은 그로부터 이틀 뒤였으며, 결국 날개 안에서 조명을 회수했다.

ATSB가 발표한 이번 사건 최종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다행히 해당 조명이 항공기 날개에 어떠한 손상도 일으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항공기 내부에 정비용 공구나 장비 등 외부 물체가 남아 있는 것은 항공기의 안전 운항에 “상당한 위험(significant risk)”을 초래할 수 있다고 ATSB는 지적했다.

ATSB의 앵거스 미첼(Angus Mitchell)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이 정비용 공구와 장비를 관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첼 최고위원은 “아무리 잘 정립된 절차라도 일관된 사람의 수행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취약해질 수 있다”며 “특히 정비 작업은 까다로운 환경과 운항상의 압박 속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구 관리 시스템과 절차는 이러한 변동성을 고려해 실수를 발견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비 직원들이 조명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리고 날개 내부를 확인한 것은 그로부터 이틀 뒤였다. 사진: moerschy

공구 관리 강화

보고서에 따르면 콴타스항공은 이번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공구 관리 방식과 관련 절차의 변경을 담은 안전 지침을 발령했다. 또한 ‘공구 관리 워킹그룹(tooling working group)’도 구성했다.

이번 사건에서는 작업이 끝난 뒤 항공기 내부에 이물질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과 공구 관리·확인 과정에서 조명이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항공기는 운항을 허가받았고, 시드니와 댈러스-포트워스를 왕복한 뒤에야 조명이 발견됐다. 이는 공구 관리 절차가 사람의 일관된 수행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ATSB는 설명했다.

콴타스항공은 이번에 날개 내부에 남겨진 조명이 항공기 운항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해당 사건을 자발적으로 ATSB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콴타스항공 대변인은 “사건 이후 정비가 끝난 뒤 모든 공구가 제대로 회수됐는지 확인하는 의무적인 출항 전 점검 절차를 도입하는 등 공구 관리 절차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다시 발견된 공구

이번 사건은 콴타스항공의 초대형 A380 항공기에서 정비용 공구가 회수되지 않은 채 운항한 두 번째 사례다.

지난 2023년 12월에는 콴타스항공 A380이 여러 차례 국제선 운항을 마친 뒤 항공기 엔진 내부에서 길이 1.25m의 나일론 회전용 공구(turning tool)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ATSB 조사보고서는 정비 직원들이 A380의 바깥쪽 엔진(outboard engine) 안에 있던 해당 ‘회전용 공구’를 분실했다고 밝혔다.

이 공구는 항공기가 정비를 마치고 운항 허가를 받은 뒤에야 발견됐다. 해당 항공기는 공구가 엔진 내부에 남겨진 뒤 발견될 때까지 호주와 미국 사이를 오가는 34차례의 비행을 했으며, 총 294시간 동안 운항했다. ATSB는 공구가 고속 기류에 의해 변형됐지만 엔진 자체에는 손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에서도 콴타스항공 A380 승객들이 사흘 동안 발이 묶이는 일이 발생했다. A380의 앞바퀴(nose wheel)에 문제가 생기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드니로 향할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콴타스항공은 발이 묶인 승객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별도의 항공편을 보냈다.

이번 사건은 콴타스항공의 초대형 A380 항공기에서 정비용 공구가 회수되지 않은 채 운항한 두 번째 사례다. 사진: Squirrel_photos

“실제 안전 우려”

CQ대학교(CQUniversity)의 항공 전문가이자 부교수인 스티븐 라이브(Steven Leib)는 항공기 내부에서 정비 과정에서 사용된 물체가 사라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은 “실제 안전 우려”라고 지적했다.

라이브 부교수는 “조명 하나나 공구 하나를 남겨두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물체들은 비행 중 움직일 수 있고, 이는 항공편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두 사건만으로 콴타스항공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라이브 부교수는 “분실된 물체가 발견된 것은 공구 관리·추적 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으로 사용된 시점과 원래 반납됐어야 할 시점, 그리고 당시 어떤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지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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