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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여파에 유가 급등, 부활절 휴가 여행 취소 잇따라

30/03/2026
in 사회
중동전쟁 여파에 유가 급등, 부활절 휴가 여행 취소 잇따라

항공사들은 가격 인상 대신 항공편 축소를 선택하고 있다. 사진: FranckinJapan

연료난 영향

중동 지역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이 국내 관광 산업을 직격하면서,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여행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항공업계 역시 비용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여행객 일부는 여행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일정을 미루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지역 관광업체들은 연료 바우처 제공과 유연한 예약 정책을 도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전국 수백 개 주유소가 연료 부족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관광 지출 감소

호주관광연구청(Tourism Research Australia)이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까지 1년간 전국 숙박 여행객 지출은 이미 총 23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빅토리아주가 12억 달러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NSW 4억1000만 달러, 퀸즐랜드 3억7900만 달러 순으로 타격이 컸다.

문제는 유류가격보다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사진: PublicDomainPictures

지역 업계 타격

부활절 휴가를 앞두고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머루룬디 캐러밴 파크(Murrurundi Caravan Park)를 운영하는 돈 켐블(Don Kemble)은 예년과 다른 상황을 체감하고 있다.

해당 캠핑장은 매년 이 시기 지역 축제와 인근 에어쇼, 부활절 연휴로 예약이 가득 차야 하지만, 현재는 하루에 2-3건씩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여행객들이 지방이나 외곽 지역에 갔다가 연료 부족으로 돌아오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이 시기에는 하루에 6-8대의 차량이 들어오지만, 예약이 단 한 건도 없는 날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원책 마련

NSW주 정부 소유 부지에서 40개 휴양공원을 운영하는 리플렉션스 홀리데이즈(Reflections Holidays)는 고객들에게 25달러 상당의 연료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피터 채프먼(Peter Chapman) 총괄 매니저는 출퇴근 거리가 10km 이상인 직원들에게도 2주마다 최대 50달러의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이 여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고, 운영자들이 고객과 직원 모두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외딴 지역으로 이동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연료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여행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여행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 PublicDomainPictures

북부 관광 압박

북부 호주에서도 연료 가격 상승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로 대형 선박을 운항하는 해양 관광업체들의 부담이 크다.

투어리즘 트로피컬 노스 퀸즐랜드(Tourism Tropical North Queensland)의 최고경영자 마크 올슨(Mark Olsen)은 “많은 기업들이 비용이 50-60%까지 상승했다”며 “이는 대부분 연료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양 관광, 버스 투어, 숙박업체 모두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 계획 연기

NSW 레이크 맥쿼리(Lake Macquarie)에 거주하는 폴라 캔들리시(Paula Candlish)와 마이클 캔들리시(Michael Candlish) 부부는 지난 4년 반 동안 캐러밴으로 전국을 6만km 이동했다. 이들은 5월 서호주 여행을 계획했으나, 연료 부족 문제로 일정을 연기했다. 캔들리시 씨는 “외딴 지역에서 발이 묶이면 연료 운반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도움을 받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업계 영향

시드니 최대 규모의 고양이 위탁 시설을 운영하는 마이클 심스(Michael Syms) 역시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그는 수십 년간 해당 시설을 운영해왔으며, 보통 부활절 연휴에는 예약이 꽉 차고 대기자 명단까지 생기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 연료 가격 부담 때문에 NSW 시골 지역으로 가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 고객은 목적지까지 갈 연료는 있지만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심스 씨는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접 집에서 반려묘를 픽업하는 ‘펫 택시’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한 단거리 이동에는 전기차를 사용하고 있으며, 신규 전기 밴 도입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그는 “문제는 가격보다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일주일 내 해결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사람들은 예약을 할 것이지만,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이 국내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 MemoryCatcher

항공업계 여파

항공업계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 젯스타(Jetstar)는 오는 5월부터 일부 트랜스태즈먼 노선 운항을 약 12%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오클랜드-시드니, 오클랜드-브리즈번 노선이 포함된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이 다음 달부터 국내선 수십 편을 취소할 예정이다.

센트럴 퀸즐랜드 대학교(Central Queensland University)의 항공학 부교수 스티븐 라이브(Stephen Leib)는 이러한 감편이 여행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항공편 선택지가 줄고, 운임은 상승하며, 일정도 불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항공사들은 가격 인상 대신 항공편 축소를 선택하고 있다”며 “젯스타의 주요 고객인 휴가 여행객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승객들이 높은 운임을 감당하지 못하면 일부 노선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변화 중 일부는 이미 예정돼 있었지만, 연료비 상승이 이를 앞당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콴타스(Qantas)는 호주와 유럽 간 노선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퍼스-로마 노선과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시드니-파리 노선에 추가 운항이 예정돼 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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