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시험 결과
중국산 저가 창호 제품 상당수가 호주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강풍 시 창문이 프레임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독립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부 중국산 저가 창호는 심각한 누수 현상부터 폭풍우 환경을 가정한 실험에서 프레임이 붕괴되는 등 ‘충격적인’ 수준의 결함을 드러냈다.
이번 시험에서는 알루미늄 및 유리 창호 8개 제품 가운데 7개가 호주 주거용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들은 호주의 기후 조건에 적합하게 제작되지 않았으며, 호주 건축법규상 요구되는 기준도 만족하지 못했다. 일부 제품은 강도 시험에서도 기준에 미달해 강한 폭풍우가 발생할 경우 창문이 프레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실제 발생할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험을 의뢰한 벤토라(Ventora)는 “이번 결함은 건물 거주자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업계 경고음
벤토라(Ventora)의 최고경영자 스콧 켈리(Scott Kelly)는 수입 창호의 품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간접적으로 들어왔지만, 실제 시험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험 결과를 확인했을 때 단순히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호주 기준에 크게 못 미쳐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독립 인증기관의 제3자 시험기관이 실시한 실험 영상에는 강풍 환경을 재현하자 창문 프레임 사이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같은 누수는 주택 내부 침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바닥재와 골조, 외장재 손상 등으로 수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습기는 곰팡이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안전성 우려
호주유리창호협회(AGWA-Australian Glass and Window Association)의 최고경영자 클린턴 스키오크(Clinton Skeoch)는 해당 영상이 충격적이라며 호주 기후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 사용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치명적인 결함은 정부와 주택 소유자 모두에게 심각한 우려 사항이 돼야 한다”며 “영상을 본 뒤 이런 제품을 내 집에 설치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험에서는 강한 폭풍우 상황을 가정한 실험 도중 창문이 프레임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클린턴 스키오크(Clinton Skeoch)는 창문이 프레임에서 빠져나오는 현상은 심각한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창문 앞을 어린이나 성인이 지나가고 있을 수 있다”며 “일부 패널의 무게는 100kg이 넘기 때문에 사람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과잉 여파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대규모 창호 재고가 발생하면서 완성된 창호 제품이 호주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반덤핑위원회(Anti-Dumping Commission)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덤핑 의혹을 받는 수입 알루미늄 창호 및 도어 물량은 최근 3년간 3분의 2가량 증가했다. 반면 호주 내 창호 생산량은 같은 기간 4분의 1 감소했다.
호주 현지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저가 수입 유사 제품과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제품은 호주산 창호 가격의 절반 이하 수준에 판매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창호 산업은 약 9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관련 공급망까지 포함하면 약 2만6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