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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최대 10% 인하 예상, 재생에너지 확대 효과로 가계·사업체 부담 완화

26/05/2026
in 사회
전기요금 최대 10% 인하 예상, 재생에너지 확대 효과로 가계·사업체 부담 완화

호주 전기요금이 최대 10% 이상 인하될 전망이다. 사진: Pexels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석탄 화력 발전기의 가동 안정성 개선에 힘입어 호주 전기요금이 최대 10% 이상 인하될 전망이다. 특히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가정용보다 더 큰 폭의 요금 하락이 예상된다.

수년간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으로, 호주에너지규제기관(AER-Australian Energy Regulator)은 일부 주에서 기본 전기요금 상한제인 기본시장요금제(DMO-Default Market Offer)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DMO는 전력 소매업체가 소비자에게 부과할 수 있는 최대 요금을 정하는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전체 가구의 10% 미만만이 기본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전기요금 역시 사실상 DMO를 기준으로 책정된다고 설명한다.

전기요금은 NSW에서 최대 7.7%, 퀸즐랜드(Queensland) 남동부에서 최대 10.7%,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에서는 최대 1.1% 인하될 예정이다. 다만,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일부 소비자는 오히려 1.4%의 요금 인상을 겪게 된다.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가정용보다 더 큰 폭의 요금 하락이 예상된다. 사진: geralt

재생 확대세

기후변화 및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보웬(Chris Bowen)은 이번 요금 인하가 전력망 내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호주는 최근 재생에너지 비중 50%를 달성했다”며 “재생에너지는 가장 저렴한 전력원이며 이는 전기요금 인하 압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인하는 규제요금 체계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새로운 제도에는 하루 시간대별로 요금이 달라지는 시간대별 요금제(time-of-use tariff)와 단일요금제가 포함됐다.

보웬 장관은 또한 AER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었던 불필요한 비용도 기본요금제에서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력회사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 등 최소한의 필수 비용만 포함되도록 DMO를 개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비용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이러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요금 차이는 일부 소비자가 단일요금제를 사용하고, 다른 일부는 시간대별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사업체 인하

소규모 사업체는 세 지역 모두에서 가정보다 더 큰 폭의 요금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최대 12.8%, 퀸즐랜드 남동부에서는 최대 14%, NSW에서는 최대 20.9%까지 전기요금이 하락할 전망이다.

별도 규제 체계를 운영하는 빅토리아(Victoria)주의 경우, 필수서비스위원회(ESC-Essential Services Commission) 결정에 따라 올해 중반부터 기준 전기요금이 5% 인하된다.

AER 의장 클레어 새비지(Clare Savage)는 “이번 결정은 전력 공급망 일부에서 비용 압박이 완화됐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DMO 안전망이 적용되는 세 지역 대부분 가구와 모든 소규모 사업체의 요금이 내려가는 긍정적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도매 전력시장 비용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전력 계약 가격 하락, 현물시장 변동성 감소, 저녁 피크 시간대 풍력 및 배터리 발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중동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도매 전력 비용은 상승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DMO는 전력 소매업체가 소비자에게 부과할 수 있는 최대 요금을 정하는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사진: Michael_Pointner

도매가격 안정

전문가들은 풍력·태양광·배터리 설비 확대와 함께 석탄·가스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것이 도매 전력가격 하락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력망 구조 변화의 핵심에는 대규모 배터리 저장장치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2025년부터 대규모 배터리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서 낮 시간대의 저렴한 태양광 전력을 저녁 피크 시간대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됐다.

보웬 장관은 “배터리가 저녁 피크 시간대의 가격 급등을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에는 석탄과 가스 발전 의존도가 높아 가격 압박이 커진다”며 “낮 시간 재생에너지로 저장된 전력을 배터리가 공급하면서 가격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 1분기 동안 배터리는 해당 시간대 도매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발전원 역할을 가장 자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저녁 피크 시간대의 고비용 석탄·가스·수력 발전 의존도도 감소했다.

이번 발표는 AER이 대대적 규제 개편안을 제출한 이후 처음 나온 결과이며, 동부지역 대부분 소비자에게 하루 3시간 무료 전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요금제도 포함됐다.

새비지 의장은 “도매시장 안정세가 발전사와 소매업체 간 계약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단기·현물시장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비지 의장은 “지난 12개월 동안 배터리와 태양광 발전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녁 피크 시간대 가스 및 수력 발전 사용이 감소한 것이 도매 발전 비용 절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 노던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타즈매니아(Tasmania), 퀸즐랜드 일부 지방 지역은 별도 요금 체계를 적용받는다.

무료전력 확대

AER은 이번 결정으로 가정이 처음으로 규제 체계 안에서 낮 시간 무료 전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태양광 공유 요금제(SSO-Solar Sharer Offer)에 따라 전력 소매업체는 소비자가 낮 시간 무료 전력 사용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료 전력 사용 시간대는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 남동부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적용된다.

새비지 의장은 “세탁기 사용, 냉방기 가동, 전기차 충전 등을 낮 시간대로 옮기면 추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기준요금 인하만 믿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소비자는 이미 경쟁요금제나 개별 계약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 저렴한 상품을 직접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구별로는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SSO가 DMO 체계에 포함되면서 무료 시간 외에도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지 않는다는 안전장치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NSW 소비자는 Energy Made Easy 에서 다양한 전기 요금제를 비교할 수 있다. 사진: succo

중동 변수 여전

한편 AER은 지난 3월 초안 발표 당시 이미 전기요금 하락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Israel)의 이란(Iran) 공격으로 인한 전쟁 상황이 에너지 가격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더했다.

호주는 세계 3위 가스 수출국이지만 국내 공급 의무화 정책이 없어 국제 가스 가격 영향을 직접 받는다. 정부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국내 가스 공급 예약제도를 추진 중이다.

전력 생산업체들은 일반적으로 단기 현물 가스시장에서 연료를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더 크게 노출된다. 4년 전 러시아(Russia)의 우크라이나(Ukraine)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 당시 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기요금은 약 20% 상승한 바 있다.

새비지 의장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현재까지 국내 가격 상승은 매우 제한적 수준”이라며 “신중하지만 차분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 중인 전기요금제가 최선의 조건인지 확인하려는 소비자는 NSW, 호주수도준주(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타즈매니아(Tasmania), 퀸즐랜드(Queensland)의 경우 에너지 요금 비교 사이트인 Energy Made Easy 에서 다양한 요금제를 비교할 수 있다.

빅토리아(Victoria)주 소비자는 빅토리아주 정부 비교 사이트인 Victorian Energy Compare 를 통해 전기 및 가스 요금제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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