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대국민 연설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총리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연료 위기와 경제 충격을 경고하며 “앞으로 몇 달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국민들에게 연료를 꼭 필요한 곳에 남겨두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연설은 주요 방송사를 통해 동시에 송출된 이례적인 형식의 대국민 연설로, 알바니즈 총리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수개월간 호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호주 정부가 해당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일상 유지 당부
알바니즈 총리는 부활절(Easter)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평소처럼 일상과 삶을 이어가라”고 당부하면서, 연료 사재기는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가 낙관적인 성향을 가진 국가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이유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부활절을 즐기길 바란다. 도로를 이용할 경우 필요 이상으로 연료를 확보하지 말고, 평소처럼 주유하길 바란다. 지역사회와 농촌 지역, 그리고 필수 산업 종사자들을 고려해 달라.”

행동 변화 촉구
그러나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국가 연료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국민들의 행동 변화를 요청했다. 특히 5월 이후 연료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가능하다면 기차, 버스, 트램 등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길 바란다.”
그는 이러한 행동이 국가의 연료 비축을 늘리고, 반드시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연료를 남겨두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택의 여지 없이 차량을 운전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매일 디젤이 필요한 농부, 광산 노동자, 기술자들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하는 교대 근무자와 간호사들도 포함된다.”
코로나 이후 첫 사례
이번 알바니즈 총리의 대국민 연설은 2020년 코로나19(COVID-19) 사태 초기,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전 총리가 국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호주 동부표준시(AEDT) 기준 목요일 오전,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별도의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이란과 평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더라도 “2-3주 내에” 중동 전쟁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료가격 급등
수요일 오후 7시에 방송된 이번 연설에서 알바니즈 총리는 이번 전쟁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휘발유와 디젤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이 전쟁에 직접 참여국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호주 국민이 이로 인해 높아진 물가를 부담하고 있다. 주유소와 수퍼마켓에서 이를 체감하고 있을것이다.”
그는 농민, 트럭 운전사, 소상공인, 그리고 일반 가정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하며,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대응 강조
알바니즈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5주 전 이란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정부가 취해온 대응 조치를 강조했다. 특히 지난 월요일 국가내각(National Cabinet)에서 합의된 4단계 계획을 언급했다. “월요일 국가내각은 국가 연료 안보 계획을 채택했다.”
그는 정치적 성향을 초월해 전국의 지도자들이 협력하고 있으며, 상황 악화 시 장기적인 연료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가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전국 각지의 지도자들이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상황이 악화되고 장기적으로 연료 공급이 심각하게 중단될 경우, 다음 단계 대응을 함께 조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금 인하 조치
알바니즈 총리는 정부가 연료 소비세(fuel excise)를 3개월 동안 절반으로 인하하기로 한 결정도 발표했다. 이 조치로 운전자들은 리터당 26센트 절감 효과를 보게 된다.
“트럭 운전자들을 위해 중대형 차량 도로 이용 요금을 면제했다.
이 두 가지 조치는 향후 3개월 동안 시행된다.” 그는 정부가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국내 생산을 확대하며, 연료를 국내에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 무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휘발유, 디젤, 비료를 호주로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더 많은 연료를 확보하고 이를 유지할 것이다. 강력한 무역 관계를 활용해 더 많은 연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