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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전 세대 투자 열풍 확산..기관 신뢰 영향, 은퇴자까지 시장 유입

11/05/2026
in 부동산/경제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전 세대 투자 열풍 확산..기관 신뢰 영향, 은퇴자까지 시장 유입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젊은 투자자 중심이었다. 사진: wal_172619

미국 투자회사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 지난 4월 자사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직접 거래 서비스를 곧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재무 설계사 제프 저지(Jeff Judge)는 오랫동안 비트코인(Bitcoin)을 외면해왔던 68세 고객으로부터 한 가지 질문을 받았다.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걸까요?” 결국 이 고객은 총 $US250만 규모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5%인 $US12만5000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미국 메릴랜드(Maryland)주 볼티모어(Baltimore) 인근에서 체서피크 파이낸셜 플래너스(Chesapeake Financial Planners)를 운영하는 저지는 “가격 상승이 하지 못했던 영향을 기관의 신뢰도가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피델리티(Fidelity), 블랙록(BlackRock), 그리고 이제는 찰스 슈왑(Charles Schwab)까지 암호화폐 시장에 이름을 올리자 고령 투자자들은 이를 일종의 ‘승인 신호’ 또는 최소한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암호화폐 시장은 복잡한 전문 용어와 거래·보관 방식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았다. 사진: Buffik

시장 급성장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현재 약 $US2조6000억까지 급증했다. 이는 2020년 4월 대비 10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까지 디지털 자산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장이 급팽창했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2020년 초 개당 약 $US8000 수준에서 지난해 10월 한때 최고 $US12만6000까지 상승했다.

초기 암호화폐 시장은 복잡한 전문 용어와 거래·보관 방식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았다. 그러나 현재는 일반 주식처럼 거래 앱에서 쉽게 매매할 수 있게 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회의론자들조차 입장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

미국 금융회사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2017년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판했지만, 최근 주주 서한에서는 디지털 자산 역량 확대 계획을 언급했다.

찰스 슈왑(Charles Schwab) 역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Bitcoin)과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Ether)를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 최신 금융회사 가운데 하나다.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새롭고 다른 투자 기회를 계속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사진: Tumisu

투자층 확대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젊은 투자자 중심이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 따르면 암호화폐 보유자의 68%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등 45세 이하 투자자들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AE 어드바이저스(AE Advisors)의 자문가 마이크 케이시(Mike Casey)는 기관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본격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한 이후 은퇴 준비 세대와 은퇴자들로부터 상담 요청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60대 중반의 은퇴한 엔지니어 임원이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의 발표를 본 뒤 직접 연락해왔다. 케이시는 “그의 관심은 단순 투기 여부가 아니었다”며 “신뢰할 수 있는 기관들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라는 접근이었다. 이는 완전히 다른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 은퇴 엔지니어와 그의 아내는 장기 보유 목적의 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변동성 경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고(故)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은 투자란 “마르는 페인트를 보거나 잔디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지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은 결코 지루한 투자 대상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Morningstar)에 따르면 지난 약 5년간 비트코인의 베타값(beta)은 1.92로, S&P500 지수의 베타값 1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미국 증시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크다는 의미다.

케이시는 대부분의 고령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비중은 전체 자산의 5-10%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핵심 수익형 자산을 대체하는 용도가 아니라 제한적 비중으로만 편입해야 한다”며 “애초에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필요가 없는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저지 역시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고정 수입이 필요하고 위험 감수 성향이 낮은 70세 투자자가 단순히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자동적으로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고객에게 내놓는 솔직한 답변은 결국 비슷하다”며 “소규모 투자,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 그리고 은퇴 생활을 실제로 보호하는 자산 구성이 먼저 갖춰졌을 때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현재 약 $US2조6000억까지 급증했다. 사진: TamimTaban

신중 투자론

비트코인은 2021년 4월부터 7월 사이 가치의 절반가량을 잃었으며, 2025년 10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도 다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플로리다(Florida)주 네이플스(Naples)에서 빅토리 인디펜던트 플래닝(Victory Independent Planning)을 운영하는 재무 자문가 패트릭 휴이(Patrick Huey)는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최대 2-3%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설령 투자하더라도 고객들에게 비트코인(Bitcoin)이나 이더(Ether) 같은 특정 코인 하나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휴이는 “단일 코인에 베팅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ETF 상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TF는 여러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시장에는 비트코인에만 집중하지 않고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갤럭시 헤지드 디지털 애셋 에코시스템 ETF(State Street Galaxy Hedged Digital Asset Ecosystem ETF)가 있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 채굴용 데이터센터 기업 사이퍼 디지털(Cipher Digital)과 디지털 인프라 기업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등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 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투자한다.

마지막으로 휴이는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투자에 대한 경계심도 강조했다. 그는 “장기 투자 계획에서 사실상 ‘이미 배가 떠났다’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새롭고 다른 투자 기회를 계속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THE AUSTRALIAN에 게재된 말리카 미트라(Mallika Mitra)의 ’Crypto is now mainstream as investors of all ages dive in’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를 위한 내용이 아닙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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