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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해변, 상어 공격 사망 사고. 상어 그물 논란 다시 불붙다

09/09/2025
in 사회
시드니 해변, 상어 공격 사망 사고. 상어 그물 논란 다시 불붙다

시드니 북부 인기 해변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상어 공격 사건이 상어 그물 설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사진: KELLEPICS

시드니 북부 인기 해변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상어 공격 사건이 상어 그물 설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최근 몇 주 전, 전문가들은 시드니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일대에 설치된 상어 그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장치가 대형 포식 어류의 침입을 항상 막아내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토요일 롱 리프 비치(Long Reef Beach)에서 상어 공격으로 숨진 머큐리 프실라키스(Mercury Psillakis)는, 인근 디와이(Dee Why)에 설치된 상어 그물과 같은 구간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

이 상어 그물 설치는 뉴캐슬(Newcastle)에서 울릉공(Wollongong)까지 이어지는 50여 개 해변을 포함하는 대규모 사업의 일환이었다.

상어 그물 구조

상어 그물은 일반적으로 길이 150m 정도의 그물망으로, 수면 상단에 걸쳐져 있지만 아래쪽과 양 옆이 열려 있는 형태다.

시드니대학교(Sydney University)에서 20년 가까이 상어 그물을 연구해온 크리스토퍼 페팽-네프(Christopher Pepin-Neff) 교수는 “이 그물은 해변 안전 깃발 앞쪽 수영 구역에 설치되는 일종의 자망(gill nets)으로, 해저에 고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흔히 믿는 것과 달리, 이 장치가 외해의 어류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큰 파도, 해류, 해양 쓰레기 등에 의해 그물이 손상되거나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페팽-네프 교수는 “우리는 바다에 구조물을 설치하지만, 결국 자연이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서호주(Western Australia) 코테슬로 비치(Cottesloe Beach)에는 상어 차단막(shark barrier)이 설치돼 있으며, 애들레이드(Adelaide) 역시 파도가 크지 않고 해조류가 적은 이른바 ‘저에너지 해변(low energy beaches)’에서 완전 봉쇄식 해양 울타리를 설치했다.

현재 약 1,500마리의 백상어, 700마리의 호랑이상어, 230마리의 황소상어에 태그가 부착돼 있지만 이는 전체 개체 수의 일부에 불과하다. 사진: baechi

백상어와 황소상어

페팽-네프 교수는 상어 그물이 상어 종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낸다고 설명한다.

“백상어(white shark)에게는 상어 그물이 효과적이지 않다. 그물로 인해 상어 공격 위험이 줄어든다는 증거도 없다. 백상어는 외해를 떠도는 회유성 어류(pelagic)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소상어(bull shark)의 경우에는 효과적이다. 황소상어는 회유성 어류가 아니라 특정 지역에 머무르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변 완전 봉쇄 시도

1929년 쿠지 비치(Coogee Beach)에서는 해변을 완전히 봉쇄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로 끝났다.

페팽-네프 교수는 “당시 철사에 그물을 걸어 해변 앞에 설치했지만, 개장식에서 리본을 자르는 순간 강한 파도가 들이쳐 철사가 끊기고 그물이 해변으로 밀려와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상어를 끌어들이나

페팽-네프 교수는 상어 그물이 오히려 상어를 해변으로 유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상어는 물속에서 몸부림치는 물고기의 진동과 소리에 끌린다. 상어 그물은 사실상 어업용 그물일 뿐이다. 이미 인근에 있던 상어를 유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NSW 산업부(Department of Primary Industries, DPI)가 정보공개(GIPA) 요청에 따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상어 그물에 걸려 죽은 물고기, 가오리, 돌고래, 상어 등이 거대한 상어 이빨 자국이 난 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안전한 해변이란 결국 대중에게 위험성을 교육해 스스로 이해하도록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페팽-네프 교수는 “상어는 물속에서 몸부림치는 물고기의 진동과 소리에 끌린다. 상어 그물은 사실상 어업용 그물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강춘성

다른 예방 수단

NSW 산업 지역개발부(Department of Primary Industries and Regional Development)에서 일하는 연구 과학자 폴 부처(Paul Butcher)는 현재 다양한 상어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남부 해안 메림불라(Merimbula)에서 북부 해안 킹스클리프(Kingscliff)까지 매일 305개의 스마트 드럼라인(smart drum lines)을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상어, 호랑이상어(tiger shark), 황소상어를 잡을 때마다 음향 발신기(acoustic tag)를 부착한다. 이 발신기는 NSW 해안 37개 상어 탐지 스테이션에서 신호를 잡는다. 이 장치들은 주로 서프클럽 앞에 설치된 노란 부표로 표시돼 있으며, 상어가 해안을 따라 이동할 때 이를 탐지한다.”

왜 막지 못했나

그러나 이러한 장치가 모든 상어의 접근을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처 연구원은 “현재 약 1,500마리의 백상어, 700마리의 호랑이상어, 230마리의 황소상어에 태그가 부착돼 있지만 이는 전체 개체 수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예방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상어의 공격을 줄이는 데에는 만능 해법(golden ticket)이 없다. 상어 그물, 드럼라인, 음향 태그, 드론 등 다양한 대안을 조합해야 한다.” “상어 공격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어떤 기술이 다른 기술보다 효과적인지 실험하기 어렵다. 그만큼 상어 공격은 대응하기가 힘들다”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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