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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살인범’ 에린 패터슨, 2056년까지 복역. 빅토리아주 여성 최장기 형량 기록

09/09/2025
in 사회
‘버섯 살인범’ 에린 패터슨, 2056년까지 복역. 빅토리아주 여성 최장기 형량 기록

버섯 살인 사건으로 악명을 떨친 에린 패터슨이 빅토리아 주 역사상 가장 가혹한 형량을 선고받으며 주 여성 수감자 가운데 최장기 형량 기록을 세우게 됐다. 사진: 9NEWS 방송캡쳐

빅토리아주에서 ‘죽음의 모자(Death cap)’ 버섯 살인 사건으로 악명을 떨친 에린 패터슨(Erin Patterson/50세)이 빅토리아 주 역사상 가장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으며 주 여성 수감자 가운데 최장기 형량 기록을 세우게 됐다.

패터슨은 9월 8일 빅토리아주 대법원(Victorian Supreme Court)에서 크리스토퍼 빌(Christopher Beale) 판사로부터 도널드 패터슨(Donald Patterson/70세), 게일 패터슨(Gail Patterson/70세), 헤더 윌킨슨(Heather Wilkinson/66세)을 살해하고 이언 윌킨슨(Ian Wilkinson/69세) 살해를 시도한 혐의로 무기징역 3회와 추가 25년형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그가 앞으로 수년간 사실상 독방에 수감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33년간 가석방 없는 형을 선고했다.

사건 개요

2023년 7월 29일, 빅토리아주 레옹가타(Leongatha)에서 에린 패터슨이 전 남편의 가족들을 저녁 식사에 초청해 비프 웰링턴(Beef Wellington)요리를 대접했으며, 요리에 ‘죽음의 모자’(Death Cap Mushroom)로 알려진 치명적인 독버섯 아마니타 팔로이드(Amanita phalloides)가 섞여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도널드 패터슨, 게일 패터슨, 헤더 윌킨슨이고, 이안 윌킨슨은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에린 패터슨(Erin Patterson, 50세)은 피해자 가족의 전 며느리로 알려졌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3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아마니타 팔로이드는 ‘죽음의 모자’(Death Cap Mushroom)로 알려진 치명적인 독버섯이다. 사진: Alicja
에린 패터슨은 전 남편의 가족들에게 독버섯이 든 요리를 대접했다. 사진: pzphone

여성 최장기 형량

이번 판결로 패터슨은 기존 빅토리아주 여성 최장수형 복역자였던 ‘정원 가위 살인범’ 차이 샤 리아오(Cai Xia Liao)를 넘어섰다.

리아오는 2015년 전 연인의 아내와 네 살 난 손자를 정원용 가위로 살해한 혐의로 최소 32년형의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리아오가 유죄를 인정했음에도 판사는 그가 범행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기존 흉악범 사례

패터슨의 형량은 호주에서 악명 높은 흉악범들과 비교된다.

1993년 ‘프랭크스턴 살인범’ 폴 데니어(Paul Denyer)는 7주에 걸쳐 나탈리 러셀(Natalie Russell), 엘리자베스 스티븐스(Elizabeth Stevens), 데비 프림(Debbie Fream)을 살해한 혐의로 3회 무기징역과 최소 30년형을 선고받았다. 스티븐스는 도서관에서 집으로 가던 길에 공격을 당했고, 프림은 우유를 사러 가다 살해됐으며, 러셀은 하교길에 납치돼 야산에서 목숨을 잃었다.

1992년 멜번 동부 버우드(Burwood)에서는 애슐리 머빈 콜스턴(Ashley Mervyn Coulston)이 커린 헨스트리지(Kerryn Henstridge), 앤 스머든(Anne Smerdon), 피터 뎀프시(Peter Dempsey)를 살해했다. 케이블타이로 결박한 뒤 뒤통수에 총을 쏜 이 사건으로 콜스턴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14세 때 교사를 납치하는 등 이미 중범죄 전력이 있었다.

주별 살인범 사례

NSW에서는 캐슬린 폴비그(Kathleen Folbigg)가 2003년 세 아이를 살해하고 한 아이를 과실치사한 혐의로 징역 40년, 최소 3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20년간 복역한 뒤 2023년 사법 조사에서 자녀들이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져 사면됐다.

남호주(SA)에서는 베번 스펜서 본 에이넴(Bevan Spencer von Einem)이 1984년 아들레이드(Adelaide) 소년 리처드 켈빈(Richard Kelvin-지역 방송 채널9 앵커 롭 켈빈[Rob Kelvin]의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경찰이 ‘패밀리 살인(Family murders)’이라고 부르는 다수의 청소년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다.

같은 SA 스노우타운(Snowtown)에서는 1992-1999년 동안 11명이 살해됐고, 시신 대부분은 은행 금고에 보관된 드럼통 안에서 발견됐다. 존 저스틴 번팅(John Justin Bunting)과 로버트 조 와그너(Robert Joe Wagner)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퀸즐랜드주(Qld)에서는 로버트 폴 롱(Robert Paul Long)이 2000년 차일더스(Childers) 백패커 호스텔에 방화를 저질러 15명을 숨지게 했다. 그는 무기징역과 최소 20년형을 선고받았고 가석방이 거부됐다. 현재 그는 제한 수감자 신분으로, 가석방 심사 시 더욱 엄격한 검토를 받는다.

빌 판사는 “에린 패터슨의 뉘우침 없는 태도는 피해자 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사진: 9NEWS 방송캡쳐

판사의 일갈

빌 판사는 패터슨이 비프 웰링턴 요리에 독버섯을 넣어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조금의 자비도 보이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패터슨의 범행은 엄청난 신뢰의 배신이었다. 피해자들은 모두 당신의 인척일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당신에게 잘해준 사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랑하는 조부모를 잃은 자녀들에게 지속적인 고통을 안겼으며, 뉘우침 없는 태도는 피해자 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에린 패터슨의 현재

빅토리아주 경찰 내에서는 그녀가 ‘트루 크라임’ 장르 애독자로서 지난 2년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은밀히 즐겼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

가석방 없는 33년형은 그녀를 빅토리아 최악의 범죄자 반열에 올려놓았고, 현재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독방에서 보내며, 안전을 위해 다른 수감자들과도 격리돼 있다.

피해자들의 삶

헤더 윌킨슨은 네 아이의 어머니로 사랑과 기쁨, 평화와 친절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남편 이안은 “예수의 영적 열매가 그 안에 살아 있었다”고 표현했다.

게일과 돈 패터슨은 각각 네 자녀를 둔 부모로 교육 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봉사했다. 게일은 영어를 배우는 성인들을 돕는 교사 보조였으며,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돈은 은퇴한 고등학교 교사이자 손주들을 아끼는 할아버지로, 로켓 추진 장치에 매료된 독특한 성격이 재판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들의 아들 사이먼(Simon)은 “그들의 사랑, 지혜, 지식, 유머는 이제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가족 간의 신뢰를 무참히 깨뜨린 범죄로, 사회 전체에 깊은 충격을 남겼다. 에린 패터슨이 받은 형량은 빅토리아주 역사상 여성 범죄자에게 내려진 가장 무거운 처벌 중 하나로, 향후 유사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피해자 가족은 사랑하는 조부모와 부모를 잃은 충격 속에서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안게 됐다. 재판부가 지적했듯, 범행의 잔혹함과 뉘우침 없는 태도는 사회적 신뢰를 파괴하고 피해자와 가족에게 심대한 고통을 남겼음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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