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3채 경매 매물, 낙찰률 54.5% 잠정 집계… 추가 확인 감안하면 60% 이를 듯
호주의 위축된 주택시장 상황이 주말 경매에서 드러나고 있다. 시드니 주말 경매가 약세를 보이면서 구매자 위주로 전환되고 있으며, 실제로 경매 낙찰률도 60% 아래로 내려갔다.
6월 첫 주말인 지난 토요일(4일), 시드니 전역에서는 총 783채의 주택이 매물로 나왔으며 이 가운데 146채는 경매가 철회됐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523건의 낙찰률은 54.5%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시장에서 60%의 경매 낙찰률은 균형 잡힌 시장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 비율이 70%를 넘으면 판매자 위주의 강한 시장으로 판단되며, 반면 60% 미만으로 하락하면 구매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달 마지막 주까지 시드니 경매는 1차 잠정집계에서 60% 이상의 낙찰률을 보였었다. 물론 지난 4일 낙찰률은 주중에 더 많은 매물의 경매 결과가 보고됨에 따라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
이날 경매에서 화제가 된 주택은 매릭빌(Marrickville)의 같은 블록에 자리한 두 채의 아파트였다. 1시간 사이에 두 채의 경매가 진행된 가운데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가 50만 달러의 매매가격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는 한 채의 아파트가 가진 여분의 침실과 보다 나은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매릭빌 로드(Marrickville Road) 상에 있는 아파트 블록에서 먼저 경매가 진행된 주거지는 3개 침실, 2개 욕실의 유닛으로 잠정가격은 150만 달러였다.
내부면적 122스퀘어미터의 이 유닛에는 6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으며 경매 시작과 함께 3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이어가 이른 시간에 잠정가격을 넘어섰고, 이후 4만 달러가 더 높아져 154만 달러에 거래가 결정됐다.
이 주택을 낙찰받은 이는 본래 예산인 160만 달러 미만 가격으로 내집을 마련하게 된 매릭빌 거주 젊은 커플이었다. 여행 에이전트에서 일하는 구매자 다이아나 비도비치(Diana Vidovic)씨는 “우리가 지불하고자 마음먹은 금액에 비해 적은 낙찰가여서 안심”이라며 “주택시장이 안정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유닛은 지난 2019년 거래된 바 있으며, 당시 매매가는 117만7,000달러였다.
이 유닛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Surry Hills’ 사의 에르칸 에르산(Ercan Ersan) 에이전트는 “근래 경매에 입찰하는 예비구매자들은 주택시장이 약세로 전환되었음을 알기에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이 아닌, 마음에 드는 매물을 놓치는 것에 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분 후에는 같은 블록의 다른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다. 이 유닛은 2개 침실에 2개 욕실을 가진 주거지로, 내부 면적은 112스퀘어미터였다. 애초 7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으나 경매가 시작된 후에는 2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이어갔으며, 105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 지역의 젊은 커플을 대신해 입찰에 참여한 ‘Michelle May Buyers’의 미셸 메이(Michelle May) 구매 에이전트는 “적당한 가격에 낙찰받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유닛은 지난 2015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79만 달러였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현재 매릭빌의 유닛 중간 가격은 81만2,000달러이다. 이는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8.3%가 오른 수치이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아난데일(Annandale)에서는, 이 지역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스턴 스트리트(Johnston Street) 상의 주택이 661만 달러에 거래됐다.

600만 달러의 잠정가격에 매물로 나온 이 주택에는 업사이징을 원하는 3개 그룹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경매 시작과 함께 이들은 10만 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면서 입찰가가 빠르게 높아졌다. 이후 잠시 더디게 이어지던 경매는, 잠정가격에서 61만 달러가 높아진 후 헌터스힐(Hunters Hill)에 거주하는 한 가족에게 낙찰이 결정됐다.
6개 침실의 이 주택 매매를 맡은 ‘BresicWhitney Glebe’ 사의 크리스 넌(Chris Nunn) 에이전트는 “희귀성이 있는 주거지”라며 “이 같은 주택은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원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시드니 기반의 유명 화가였으며 지금은 작고한 조지아나 바이어( Georgina Beier)씨가 소유했던 유산이다.
현재 아난데일의 중간 주택가격은 올 3월까지 33.5%가 상승, 235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해안 전망을 가진 노스 시드니(North Sydney)의 독특한 주거지는 260만 달러에 판매되는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2개 침실을 가진 하이 스트리트(High Street) 상의 이 유닛에는 8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이들 중 3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가 잠정가격(22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 높아진 금액에 낙찰됐다.
1920년대 지어진 이 유닛 블록에 있는 같은 조건의 다른 주거지는 한 달 전, 22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이날 경매를 통해 판매된 유닛은 지난 2016년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으며, 당시 매매가는 142만5,000달러였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현재 노스 시드니의 유닛 중간 가격은 106만7,550달러이다. 이는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5.7%가 높아진 것이다.
릴리필드의 서니사이드 애비뉴(Sunnyside Avenue, Lilyfield) 상에 있는 3개 침실 주택은 시드니 남부, 서던 하일랜드(Southern Highlands)에서 온 한 부부에게 낙찰됐다.
이들 부부는 경매가 시작된 후 6명의 다른 입찰자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이 주택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으며, 잠정가격(230만 달러)보다 30만 달러가 오른 260만 달러를 마지막으로 제시, 이 주택의 새 주인이 됐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17년, 174만5,000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현재 릴리필드의 중간 주택가격은 232만8,000달러이다. 이는 올해 3월까지 지난 1년 사이 24.4%가 오른 수치이다.
세인트 피터스(St Peters)에서는 첫 주택구입자가 언윈스 브릿지 로드(Unwins Bridge Road) 상에 있는 낡고 오래된 주택을 133만 달러에 구입했다.
매매를 진행한 ‘Adrian William’의 케이트 페란테(Kate Ferrante) 에이전트에 따르면 입찰자들은 대부분 투자자나 건축업자였으며, 이들 중 첫 주택구입자는 다른 이들보다 공격적으로 입찰가를 제시했다.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127만 달러였다. 현재 세인트피터스의 중간 주택가격은 164만4,0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