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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멜번 하락에 발목 잡힌 전국 집값, 1년여 만에 최저 증가세 기록

01/05/2026
in 부동산
시드니·멜번 하락에 발목 잡힌 전국 집값, 1년여 만에 최저 증가세 기록

수요는 다소 약해졌지만 기존 주택 매물 공급은 증가하고 있다. 사진: 이경미 기자

4월 전국 주택 가격 상승률이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호주 전역 주택 가격은 4월 한 달 동안 0.3% 상승하는 데 그치며 2025년 1월 이후 가장 느린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장 둔화 흐름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탈리티(Cotality)에 따르면 모든 주요 도시에서 상승 속도가 둔화된 가운데, 실제 주요 원인은 시드니(Sydney)와 멜번(Melbourne)의 수치였다. 두 도시의 주택 가격은 한 달 동안 0.6% 하락했다.

코탈리티(Cotality)의 호주 리서치 책임자 제라드 버그(Gerard Burg)는 호주 최대 도시 두 곳에서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주택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다”며 “여러 차례 금리 인상과 다음 달 추가 인상 가능성, 가계 예산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그리고 전국적인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택 가격 지수 제공업체인 프롭트랙(PropTrack by REA Group)도 4월 전국 주택 가격이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프롭트랙(PropTrack by REA Group)은 시드니(Sydney)와 멜번(Melbourne)이 각각 0.5%, 0.3%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어떤 지표를 보더라도 향후 시장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4월 전국 주택 가격 상승률이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 TungArt7

금리 인상 영향

호주중앙은행(RBA-Reserve Bank of Australia)은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공식 현금금리를 4.1%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4.6% 수준으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버그(Gerard Burg)는 이러한 상황이 주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흐름을 보면 잘해봐야 추가 둔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은 계속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혼조세

4월에는 모든 주요 도시에서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퍼스(Perth)는 주택 가격이 2.1% 상승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중간 주택 가격이 2만1000달러 이상 상승했다. 브리즈번(Brisbane), 애들레이드(Adelaide), 다윈(Darwin)도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1%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저가 주택 시장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대출 접근성과 생애 첫 주택 구입자 지원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지역 시장은 비교적 낮은 가격과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첫 4개월 동안 지역 통합 지수는 4.2% 상승한 반면, 수도권 통합 지수는 1.8% 상승에 그쳤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ing Group)의 경제학자 매들린 덩크(Madeline Dunk)는 일부 도시는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특히 시드니와 멜번이 더 크게 하락하고 하락 속도도 빠른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높을수록 경제와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이는 소비 심리와 신뢰도 변화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수요 공급 영향

덩크(Madeline Dunk)는 이번 결과가 수요와 공급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중소 도시의 경우 매물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며 “공급이 제한되면 시장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시드니(Sydney)와 멜번(Melbourne)은 최근 몇 달 동안 경매 매물이 증가했다. 이는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시장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 가격은 한 달 동안 0.6% 하락했다. 사진: handsoftmz

외부 요인 영향

덩크(Madeline Dunk)는 중동 지역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주택 가격 둔화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로이모건 소비자신뢰지수(ANZ-Roy Morgan Australian Consumer Confidence)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 신뢰지수는 약 64.3으로 월 평균인 108.9를 크게 밑돌고 있다.

그는 “소비자 신뢰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 근처를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몇 달 동안 사람들은 코로나19(COVID-19) 봉쇄 이전보다 더 비관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심리 위축의 일부는 연료 가격 상승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덩크(Madeline Dunk)는 “평균적으로 가계가 주당 약 18달러를 추가로 연료비로 지출하고 있다”며 “이는 가계 예산에 영향을 미치고 소비 감소로 이어지며 결국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요인이 현재 부동산 시장에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시장 전망

그러나 버그(Gerard Burg)는 주택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은 구조적 문제를 고려할 때 향후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수요는 다소 약해졌지만 기존 주택 매물 공급은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공급 측면에서 구조적인 한계가 있어 가격 하락 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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