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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위기, 점심 도시락마저 흔든다, 호주 가정 4곳 중 1곳 어려움 느껴

30/04/2026
in 교육
생활비 위기, 점심 도시락마저 흔든다, 호주 가정 4곳 중 1곳 어려움 느껴

주 가정 4곳 중 1곳이 자녀의 학교 점심과 간식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izhar-ahamed

점심 도시락 위기

생활비 상승 위기의 ‘숨은 비용’이 학교 점심 도시락에서 드러나고 있다. 호주 가정 4곳 중 1곳이 자녀의 학교 점심과 간식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호주인은 아동 빈곤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호주 가정의 4분의 1 이상이 더 이상 자녀의 학교 점심과 간식을 감당할 수 없거나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으며, 생활비 상승이 더 많은 가계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교육지원 비영리단체 스미스패밀리(The Smith Family)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의 거의 4분의 3이 향후 1년 내 아동 빈곤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84%는 아동이 빈곤을 극복하도록 돕는 일이 국가적 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이미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아동 빈곤이 심화됐다고 답했으며, 이번 조사는 1000명 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취약계층 학생들은 9학년이 될 때까지 문해력과 수리력에서 또래보다 최대 5년 뒤처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masterstudio

교육격차 심화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교육에도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취약계층 학생들은 9학년이 될 때까지 문해력과 수리력에서 또래보다 최대 5년 뒤처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SW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가족이 지출을 철저히 관리하고 체육활동과 같은 학교 활동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생활비가 계속 오르고 있고, 우리 가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은 학령기 자녀 3명과 유치원생 1명을 포함하고 있으며, 재정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스미스패밀리의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교복과 식료품 등 필수 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는 최근 새 교복을 구입하면서 “충격적인 가격”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새 교복을 사지 않았는데 가격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그는 전했다.

비용 부담 증가

학교 소풍과 체험학습 비용 역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매 학기마다 소풍이나 활동이 있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이 문제는 나와 남편 사이에서 계속 논의되는 부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스미스패밀리 최고경영자 더그 테일러(Doug Taylor)는 생활비 상승이 아동 빈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빈곤을 경험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빈곤을 겪을 가능성이 세 배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지원하는 모든 청소년에게서 희망과 잠재력을 본다. 그러나 거시적, 특히 경제적 도전 과제를 보면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스미스패밀리는 방과 후 학습 클럽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규모 그룹 지도를 통해 숙제와 평가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테일러는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빈곤의 악순환을 끊는 핵심”이라며 “학생들이 교육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연료 위기로 인해 학교 캠프와 체험학습이 취소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사진: Duernsteiner

캠프 취소 여파

한편, 최근에는 연료 위기로 인해 학교 캠프와 체험학습이 취소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호주야외교육협의회(Outdoor Council of Australia)에 따르면 야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의 약 30%가 최근 취소를 경험했으며, 추가로 30%는 취소 문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크힐 칼리지(Oakhill College)는 연료 공급 불안으로 인해 코지어스코 국립공원(Kosciuszko National Park)에서 예정됐던 에든버러 공작상(Duke of Edinburgh’s Award) 탐험을 취소했다. 학교 측은 연료 부족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고립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카우트 뉴사우스웨일스(Scouts NSW)가 주최하는 대형 캠프 ‘드래곤 스킨(Dragon Skin)’ 역시 연료 가격 상승으로 비용이 10-15% 증가하며 학부모와 자원봉사자의 부담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취소가 아동의 사회성 및 회복탄력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저소득층과 지방 지역 아동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야외교육협의회 의장 로리 모드(Lori Modde)는 “야외 교육에서 배우는 기술은 교실에서 대체할 수 없다”며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삶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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