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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4.35%로 인상, 가계 부담 가중..전쟁 여파에 물가 급등 우려 확대

06/05/2026
in 부동산/경제
금리 4.35%로 인상, 가계 부담 가중..전쟁 여파에 물가 급등 우려 확대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35%로 인상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 AI 생성

물가 충격 확대

호주중앙은행(RBA-Reserve Bank of Australia)이 기준금리를 4.35%로 인상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자, 물가를 강하게 억제하기 위한 긴축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미셸 블록(Michele Bullock) 총재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유가 충격으로 인해 호주 국민은 더 가난해졌다”며 강도 높은 표현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가계 부담 증가

파인더(Finder-Finder.com.au)의 주택대출 전문가 리처드 휘튼(Richard Whitten)은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출자들에게 이번 인상은 ‘치명적인 타격’”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은 2년 전 정점과 같지만 생활비 상승으로 체감 부담은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월 기준 호주인의 39%가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리 인상은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급등 이후 시장에서 널리 예상된 결정이었다. 사진: Squirrel_photos

물가 상승 압력

이번 금리 인상은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급등 이후 시장에서 널리 예상된 결정이었다.

호주통계청(ABS-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은 3월까지 연간 물가상승률이 4.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3.7%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로, 중앙은행 목표 범위인 2-3%를 크게 웃돈다.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배경으로 “중동 지역 상황 전개”를 명시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연료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상품과 서비스 전반으로 2차 파급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 초 높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의 공급 제약이 지속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은 당분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상승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금리 전망 확대

이사회는 8대 1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으며, 1명은 동결을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사회는 “현재 통화정책은 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은 향후 6개월 내 물가를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1월 5.51%에서 현재 6.01%로 상승했다. 사진: Tumisu

재정 정책 논란

블록 총재는 정부의 재정정책이 오히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짐 차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이 다음 주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근로소득자에게 $200-$300 수준의 현금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는 “정부가 가계에 돈을 더 지급할수록 수요 억제는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민간 소비와 투자 등 수요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며 “정부 지출이나 현금 지원은 오히려 수요를 늘리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 분석

IG마켓(IG Markets-IG Group)의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의 물가 인식이 “눈에 띄게 더 강경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려 하고 있으며, 단기 물가 기대치도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GDP 성장률 전망은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이중 압력으로 하향 조정됐으며, 2026년 6월 기준 물가 전망은 기존 4.2%에서 4.8%로 상향됐다.
근원물가 역시 3.7%에서 3.8%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경고

딜로이트 액세스 이코노믹스(Deloitte Access Economics-Deloitte Access Economics)의 스티븐 스미스(Stephen Smith) 파트너는 금리가 “15년 만의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율이 필요하다”며 “생산성 향상과 공급 확대 없이는 인플레이션 통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퀸즐랜드공과대학교(QUT-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의 노엘 휘태커(Noel Whittaker) 교수는 “유일한 해결책은 정부 지출 삭감”이라고 주장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의 에브게니아 덱터(Evgenia Dechter) 역시 재정 긴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AMP(AMP Limited-AMP Limited)의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정부 지출 축소와 규제 완화, 세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 상승은 글로벌 요인이지만 근원 인플레이션 3.3%는 목표를 크게 웃돌며, 이는 공급 제약과 낮은 생산성 등 국내 요인이 크다”며 “지속적인 물가 안정화를 위해서는 정부 지출을 줄이고 경제 내 여유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입장

차머스 장관은 금리 인상 이후 정부 정책을 방어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책임 있는 재정 운영이 더욱 중요하다”며 “예산은 이미 $233bn 개선됐고, 지출 증가를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올 예산에서도 더 많이 절약하고 수입 증가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블록 총재는 “유가 충격으로 인해 호주 국민은 더 가난해졌다”며 강도 높은 표현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사진: geralt

경제 전망 하향

중앙은행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앙은행의 ‘기본 시나리오(baseline forecast)’에서는 이란 분쟁이 조기에 완화되고 연료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기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분쟁이 더 길어지거나 심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가격에 추가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이는 단기 물가 상승뿐 아니라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가격과 장기 불확실성은 호주 및 주요 교역국의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 성장률 전망은 1.4%로 하향 조정됐다. 크레디터워치(CreditorWatch-CreditorWatch)의 이반 콜훈(Ivan Colhou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료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 행동이 왜곡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식료품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몇 달간 높은 연료비가 지속될 경우 운송 및 생산 비용 상승이 소비자 가격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와 기업 행동 모두에 추가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판 확대 지속

호주연구소(Australia Institute-Australia Institute)의 맷 그루드노프(Matt Grudnoff)는 금리 인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호르무즈 해협을 열 수 없고, 국제 유가를 낮출 수도 없다”며 “공급 충격에 의해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금리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조치는 이미 어려운 가계에 부담을 더하고 경제 성장 둔화와 실업 증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PMG(KPMG-KPMG)의 브렌던 린(Brendan Rynne) 박사는 “완화적 대응 전략이 결국 더 큰 긴축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접근 방식의 결과로 호주는 글로벌 긴축 사이클을 주도하는 상황에 놓였으며, 중앙은행은 이제 물가 대응 신뢰 확보를 위해 보다 강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물가 상승은 “폭풍 전 고요”일 수 있으며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레이 화이트(Ray White-Ray White)의 네리다 코니스비(Nerida Conisbee)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물가 억제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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