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뜰 주거 혁신
주택 개조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화려한 데크나 조경 대신, 이제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뒤뜰(backyard)을 높은 투자 가치가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그래니 플랫(granny flat)’ 설치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주택 개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셔널은행(NAB-National Australia Bank)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개조 관련 대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지난 2년간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그래니 플랫 열풍
이러한 ‘뒤뜰 붐(backyard boom)’은 대형 철물업체 버닝스(Bunnings)의 사업 확장으로 이어졌다. 버닝스는 조립식(flatpack) ‘팟 홈(pod home)’을 판매하며 주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 제품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DIY 스튜디오는 $26,100부터, 더 큰 규모의 그래니 플랫은 $42,900부터 시작하며, 번닝스 내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상품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수요 폭증
제조업체에도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엘스웨어 팟츠(Elsewhere Pods)의 창립자 맷 디칸(Matt Decarne)은 버닝스와의 전국 단위 협력 이후 문의가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존 하루 10-15건 수준이던 문의는 하루 500건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현재는 약 48초마다 한 통씩 전화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다.
그는 “호주인들은 더 똑똑하고 빠르며 저렴한 주거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하며, 뒤뜰 스튜디오, 그래니 플랫, 심지어 상시 거주용(full-time residences) 주택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색량 급증
NAB 자료에 따르면 ‘그래니 플랫’ 검색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시드니(Sydney)와 퍼스(Perth)에서 검색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가족 지원, 추가 소득 창출, 미래 대비를 위한 실용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또한 호주주택산업협회(HIA-Housing Industry Association)는 2026년까지 그래니 플랫 건설이 4년 전 대비 1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그래니 플랫이 주택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규제 변화
이 같은 흐름은 정책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타즈매니아(Tasmania)에서는 계획 제도 개정을 통해 그래니 플랫의 최대 면적을 기존 60㎡에서 90㎡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타즈매니아 주택·계획부 장관 케리 빈센트(Kerry Vincent)는 “주택 문제를 모든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 전역에서 1-2베드룸 주택 수요가 크며, 이러한 유형의 주택 공급을 보다 쉽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주택 부지에 독립형 소형 주거를 추가하는 것은 쉽게 달성 가능한 해결책이며, 중밀도 주택 물량 확대에도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주택 인식 변화
NAB의 임원 덴튼 퓨(Denton Pugh)는 이러한 흐름이 주택에 대한 인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집이 더 많은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구매 부담이 여전히 크고 임대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추가 주거 공간을 만드는 것은 더 큰 대출이나 이사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잘 설계된 그래니 플랫은 장기 투자 자산으로서 부동산 가치를 높이고, 부모 부양, 성인 자녀 독립, 임대 수익 창출 등 다양한 삶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례 분석
뉴카슬(Newcastle)에 거주하는 NAB 고객 헤이든 앤드류스(Haydan Andrews)는 그래니 플랫 건설을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했다.
당초 그는 기존 주택을 완전히 재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높은 비용 부담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는 “그래니 플랫으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었다”며 “건설 비용은 낮고 공사 기간은 짧으며, 뉴캐슬 지역의 임대 수요도 강하다”고 말했다.
앤드류스는 기존 전면 주택은 그대로 유지하고, 뒤뜰에 새로운 그래니 플랫을 지어 두 개의 독립된 생활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임차인의 프라이버시와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그는 “임차인이 단순히 누군가의 뒤뜰에 얹혀 사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나의 독립된 주거 공간처럼 느껴지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보유하든 매각하든 그래니 플랫은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