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한 고급 분위기에서 즐기는 호주 자연 속 캠핑의 맛
▶1372호에 이어
‘글램핑’(glamping)은 비교적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캠핑(camping)으로 고급화된 야영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하다’, ‘매혹적이다’라는 뜻의 ‘glamorous’와 ‘야영’을 가리키는 ‘camping’의 합성어로, 호주는 물론 지난 수년 사이 한국 및 여러 나라에서 캠핑이 유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용어이다.
글램핑 사업자들은 경관이 뛰어난 강변이나 바닷가, 숲속 장소에 무선 인터넷, 고가의 가구, 전기 등의 시설을 갖춘 텐트를 설치하고 야영객들에게 대여한다. 글램핑을 즐기는 이들도 일반 캠핑족들처럼 자연을 찾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대여하는 야외 텐트 안은 마치 럭셔리 호텔처럼 꾸며져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 준다. 무선 인터넷 기능은 기본이고, 고급 카펫과 앤티크 가구, 자동 온도조절 장치 등 그야말로 자연 속 5성급 호텔이라 할 만하다. 간단히 말해 현대적 편리와 안락함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캠핑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지난호(12월6일 자, 1372호)에 이어 호주 각지의 유명 글램핑 숙소를 소개한다.
■ Nightfall, QLD
골드코스트(Gold Coast) 남서쪽 내륙, 래밍턴 국립공원(Lamington National Park)의 깊은 계곡 안에 자리한 글램핑 장소로, 텐트 안에서 어느 방향으로든(360도) 퀸즐랜드의 열대우림 숲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 시즌에는 텐트 안의 회전하는 벽난로 덕분에 추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Nightfall’은 ‘퀸즐랜드 관광청’(Queensland Tourism)이 수여하는 우수 숙박시설 어워드를 두 차례나 차지한 바 있으며, 레인헤드(rain-head) 샤워기와 빈티지 욕조, 유기농의 제철 식재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숙소로 꼽힌다. 텐트 내부 공간은 62스퀘어미터이며 바닥은 목재로 장식되어 있다.
■ Ikara Safari Camp, SA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약 430킬로미터 거리, 이카라 플린더스 산맥 국립공원(Ikara Flinders Ranges National Park) 안에 자리한 유일한 리조트인 ‘Wilpena Pound Resort’에서 운영하는 글램핑 숙소이다.
플린더스 산맥 일대는 호주 원주민 가운데 ‘아디야마다나’(Adnyamathanha) 부족이 수만 년에 걸쳐 터를 잡고 살아온 곳으로, 리조트 주변에는 이들 원주민 문화 유적을 볼 수 있는 산책로, 숲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으며 플린더스 산맥의 장대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에는 60개의 객실, 그리고 글램핑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15개의 사라피 텐트가 있으며, 별도의 캠핑 그라운드를 갖추고 있다. 플린더스 산맥 여행자를 위한 정보센터(National Park Visitor Information Centre), 레스토랑, 바(bar)와 비스트로, 숙박객을 위한 수영장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 Mile End Glamping, WA
■ Tanja Lagoon Camp, NSW
NSW 주 남부, 탄자(Tanja) 지역의 미모사 록스 국립공원(Mimosa Rocks National Park)에 있는 캠프 시설로, 해안의 석호 가장자리에 있는 개인 소유 부지이다. 100여 년 전 이곳에는 제분소가 있었으며 이후 낙농 농장이었다가 30년 전, 여행자를 위한 B&B 숙소가 된 이후 자연을 만끽하는 고급 캠프 시설로 확대됐다.
Tanja Lagoon Camp는 가족 소유 비즈니스(family owned business)로, 럭셔리 캠핑 고객을 위해 현지에서 나오는 목재를 활용했으며 친환경 소재로 사파리 텐트를 제작했다. 또한 현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식사를 제공한다. 한적한 국립공원 내에서 다양한 야생동물과 함께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다. 현재 6개의 사파리 텐트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