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쓰기 격차 심화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2026년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PLAN-Natio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 결과에서 읽기와 쓰기 영역의 최하위 성취 학생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상위 성취 학생 비율도 함께 증가하면서 학생 간 학업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NSW 학교들의 NAPLAN 결과에 따르면 읽기와 쓰기 능력에서 추가적인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이 증가하면서 문해력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학년, 5학년, 7학년, 9학년 학생 가운데 읽기와 쓰기 성취 수준이 NAPLAN의 네 단계 성취 수준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추가 지원 필요(Needs Additional Support)’로 분류된 학생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이 단계는 해당 학년에서 기대되는 학습 성취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읽기와 쓰기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우수 초과(Exceeding)’ 성취를 기록한 학생 비율도 5학년 읽기를 제외한 모든 학년에서 증가했다. 특히 3학년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읽기와 쓰기 최하위권 학생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6년 읽기 평가에서는 전체 학생의 9.8%가 최하위 단계에 속해 지난해 9.5%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3년 전 7.7%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쓰기 역시 최하위 단계 학생 비율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5.2%로 증가했다.

NSW는 평균보다 높아
올해 3월 실시된 시험 결과를 호주교육과정평가보고청(ACARA-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이 발표한 결과, NSW 전체 성적은 최근 몇 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른 주와 비교하면 NSW 학생들은 모든 학년과 모든 평가 과목에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전문가 분석
독립연구센터(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 교육연구 책임자인 블레이즈 조지프(Blaise Joseph)는 5학년과 7학년 수학 성적은 소폭 개선됐지만 NSW 전체 결과는 이전과 비교해 사실상 정체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과가 얼마나 정체돼 있는지가 매우 눈에 띈다”며 “올해와 지난해 사이에 거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의 약 30%, 즉 거의 3분의 1이 ‘발전 중(Developing)’ 또는 ‘추가 지원 필요(Needs Additional Support)’ 단계에 속한다”며 “이 학생들은 앞으로의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문해력과 수리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는 것은 교육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문해력과 수리력”이라며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조지프는 학교에 대한 공교육 예산이 계속 늘어나고 있음에도 NAPLAN 성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흥미로운 점은 교육 재정은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성과는 향상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예산은 더 많이 투입되고 있지만 더 나은 결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문해력 강화 추진”
NSW 교육부 장관 프루 카(Prue Car)는 정부가 학교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결과는 NSW 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성취를 유지하면서도 문해력과 수리력의 핵심 영역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쓰기 교육에 대한 교사 의무 전문연수를 실시하고 추가 정책도 준비하고 있어 문해력 성과를 더욱 끌어올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민스(Minns) 정부는 모든 학생이 우수한 교사, 수준 높은 교육과정, 그리고 필수적인 문해력과 수리력을 기를 수 있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공교육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읽기 개선 시급
전국 결과와 관련해 연방 교육부 장관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는 수리력 성과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읽기 능력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교육 시스템을 앞으로 헤엄쳐 나가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며 “읽기 결과는 우리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도 보여준다. 읽기 교육 방식을 둘러싼 이른바 ‘리딩 워즈(Reading Wars)’는 끝났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공립학교에 2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ACARA 분석 결과
호주교육과정평가보고청(ACARA-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그니엘(Stephen Gniel)은 전국적인 수리력 향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5·7·9학년의 평균 읽기 성적이 낮아진 점과 2023년 이후 읽기와 쓰기에서 ‘추가 지원 필요’ 단계 학생 수가 증가한 점을 주요 문제로 꼽으며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 사례
시드니 마운트 드루이트(Mount Druitt)에 있는 에머턴 공립학교(Emerton Public School)는 올해 NAPLAN 성적이 향상된 학교 가운데 하나였다. 이 학교에서는 읽기와 수리력 분야에서 ‘우수(Strong)’와 ‘우수 초과(Exceeding)’ 등급을 받은 학생 수가 증가했다.
교장 페니 월든(Penny Walden)은 학교가 학생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학생 한 명 한 명과 함께하는 밀착 지원(shoulder to shoulder support)”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교실에서 직접적·체계적인 교수법(explicit teaching)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로 검증된 근거 기반 교육(Evidence-based Practice)을 학교 전반에 정착시키고 있으며, 학생 데이터를 활용해 수업을 설계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든 교장은 문해력 향상의 핵심 요인으로 균형 잡힌 교육 방식을 꼽았다. 그는 “문해력 프로그램은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화면 사용 시간과 종이책을 활용한 학습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