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전 세계에서 이주한 200개 이상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이민 국가이다. 단일 민족이 아닌 사회의 특성상 문화적 배경, 즉 인종과 관련된 차별은 심각성 여부를 떠나 늘 사회적 문제가 되어 왔다. 사실 호주인들 대부분은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가 결코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 호주인의 거의 4분의 3이 “호주사회에 백인우월주의가 뿌리 내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영 ABC 방송이 매년 호주 전역 6만여 명을 대상으로 호주인의 삶에 대한 다양한 분야를 조사하는 올해 ‘Australia Talks National Survey’ 가운데 ‘인종차별’ 문제는 가장 민감한 설문 항목 중 하나이다. 올해 조사 결과 다양한 항목 가운데 ‘납세’와 관련해 ‘과하다’는 불만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대다수 호주인은 ‘인종차별이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응답자의 ‘61%는 인종적 차별을 당하는 친구, 친척, 직장동료가 있다’는 반응이었다. ‘인종’ 즉 ‘민족성’을 이유로 개인적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20%에 머물렀다. 하지만 유럽계 백인이 아닌 이민자 그룹에서 이 답변은 크게 높아졌다. 무려 76%가 ‘차별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차별’의 주된 형태는 ‘사소하거나 미묘한’(minor or subtle. 79%) 것이었지만 비유럽계 호주인의 59%가 ‘인종적 비방’을 당했다고 응답했으며 28%는 직장 내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직장 내에서의 부당한 대우’ 부분에서는, 백인계 호주인 또한 36%의 경험자가 있음을 감안하면, ‘불공정’이라는 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추측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호주인 대부분, ‘원주민에 대한 부당함 바로잡아야...’ 인식 올해 ‘차별’ 관련 조사 항목에서 호주 원주민(Indigenous Australians. aboriginal)과 관련해 응답자의 57%는 ‘원주민 차별이 이들의 번영과 복지에 대한 주요 제약’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스포츠 분야에도 원주민 차별이 만연하다는 답변 또한 60%로 높았으며 51%는 형사 사법 시스템에도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이런 가운데 68%의 대다수는 호주가 ‘원주민에 대한 과거 및 현재의 불의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원주민’에 대한 이처럼 높아진 의식은 2019년 ‘Australia Talks National Survey’와 올해 조사 사이, 미국 흑인인권운동으로 급격히 확대된 ‘Black Lives Matter’, 호주 사법당국이 구금 중이었던 원주민 사망 사건이 호주사회의 주요 이슈로 등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Australia Talks National Survey’에서 호주인들이 ‘원주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68%)은 18개월 전 조사에 비해 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는 또한 미국에 비해 높은 의식을 보인 것으로, 최근 미국의 ‘퓨 리서치’(Pew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49%만이 ‘흑인과 백인 사이의 기회균등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답변이었다. 아울러 호주인 59%는 미국의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인종차별 문제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데 동의했다.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견해는 ‘호주사회 요소요소에 백인우월주의가 뿌리내리고 있다’라는 데 대한 설문에서는, ‘인종적 차별’과는 달리 ‘동의한다’는 답변은 낮았다. 이 조사항목에 대한 응답자들의 반응은 고르게 나누어져 ‘동의한다’는 이들은 46%,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44%였다. 반면 정치적 지지 성향에 따라 이 정서는 크게 달라 특히 녹색당 지지층에서는 78%가, 노동당 유권자들에게서는 61%가 ‘동의’를 표했으며 자유-국민 연립 지지층에서는 29%만이 ‘그렇다’는 답변이었다. 이와 함께, 호주의 공공 행사에서 이 땅의 전통적 소유주를 인정하는 관행이 시작된 20여년이 지난 현재, 호주인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원주민 부족을 알 수 있는 반응이었다. 이는 젊은이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나 30세 미만 약 70%는 전통적 소유자로 알려진 원주민 그룹의 언어 또는 이들 커뮤니티 그룹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부분은 또 여성(65%)이 남성(49%)에 비해 높았으며, 각 연방 유권자 그룹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북부 호주(Morthern Territory)의 솔로몬(Solomon) 지역 거주민은 89%가 전통적 소유자를 알고 있다는 답변이었으며, 호주 원주민 은구나왈(Ngunnawal) 부족의 터전이었던 캔버라(Canberra)의 경우도 85%로 높았다. 반면 연방 짐 찰머스(Jim Chalmers. 노동당) 하원의원의 선거구인 퀸즐랜드(Queensland) 주 란킨 선거구(Division of Rankin) 지역민의 경우 이 응답(전통적 소유주를 알고 있다는)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성 차별은 여전히 확고하다 ‘인종’뿐 아니라 호주사회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차별 형태는 성별과 연령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6% 및 35%는 이런 이유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연령-성-인종차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형태의 차별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일반적으로 더 차별을 느꼈다고 답한 유일한 형태는 정치적 견해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남성의 17%, 여성은 12%가 이를 경험했다는 답변이었다. 장애인 차별의 충격적 상황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차별도 만만치 않았다. 반면 이를 경험한 장애인의 신고 비율은 고작 7%에 불과했다. 이들이 정식으로 신고하지 않은 상황은 더 충격적이다. 이들 중 45%는 장애 문제에 대해 의사로부터 진료 거부를 당했으며, 46%는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32%는 다른 그룹에 비해 더 심한 신체적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는 답변이었다. 지난 5월 정부가 내놓은 연방 예산 계획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에는 국가 장애보험제도(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NDIS)에 소요되는 비용이 메디케어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 그런 반연 호주인 대부분(82%)은 ‘장애를 가진 이들이 다른 사람과 동일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필요한 만큼 지출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 ‘호주에는 여전히 많은 차별이 있다’ -동의 안함 : 44% -동의 : 46% -Neutral : 9% (조사대상 : 17,286명) ■ ‘백인우월주의는 호주사회 곳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의 안함 : 16% -동의 : 76% -Neutral : 7% (조사대상 : 16,835명) ■ ‘나는 이런 경험이 있다’ (응답 : 장애인 / 비장애인) -사소하거나 미묘한 차별 : 60% / 47% -직장 내에서의 부당한 대우 : 46% / 34% -GP가 거부한 건강 문제 : 45% / 23% -직장 내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 : 35% / 25% -신체적 공격 : 32% / 15% -주택구입이나 임대, 자동차 구매시 불공정한 대우 : 16% / 9% -해당사항 없음 : 19% / 31% - ABC 방송이 올해 실시한 ‘Australia Talks National Survey’ 결과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미국에서의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호주사회의 반인종 차별 의식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답변이었다. 사진 : Pixabay / viarami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