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즌이든 여행자들에게 최상의 여건을 제공한다
남부 호주 주도인 애들레이드(Adelaide) 동쪽, 마운트 로프티 산맥(Mount Lofty Ranges) 자락에 위치한 애들레이드 힐스(Adelaide Hills)는 마운트 바커(Mount Barker) 지역(region)에서 가장 큰 타운으로 알려져 있으며, 근래에는 이 지역의 와인, 다양한 과일 재배, 이를 기반으로 한 멋진 요리들, 마운트 로프티 산맥 일대의 멋진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농업 및 관광업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고지대에 자리한 탓에 포도원의 포도들이 한창 익어가는 1, 2월의 무더운 낮 더위와 달리, 밤이면 선선한 기온을 보여 피서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한낮의 무더위와 밤의 선선함이라는 하루 중의 큰 기온 변화는 이 지역의 와인을 고품질로 만들어 세계적 와인산지로써의 명성을 쌓게 하는 배경이 되며, 그 결과 오늘날 이곳은 ‘애들레이드 힐스 와인 산지’(Adelaide Hills wine region)라는 이름을 얻고 있다.
이런 명성으로 남부 호주 여행 산업을 주도하는 남부호주 관광청(South Australian Tourism Commission)은 ‘애들레이드 힐스’ 여행의 10가지 항목을 전략적으로 홍보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 ‘Mount Lofty House’에서 품격 있는 시간을 가져 보라
‘Mount Lofty House’에 가 보면 1850년대 자유 정착민 아서 하디(Arthur Hardy)씨가 자신의 여름 휴양지로 애들레이드 힐스(Adelaide Hills) 지역의 작은 마을 피카딜리 밸리(Piccadilly Valley)를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사방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숨이 멎을 것 같은 풍경이다.
오늘날 호텔로 사용되는 하디씨의 여름 별장 ‘Mount Lofty House’는 지금도 운영되는 두 개의 포도원(vineyard)을 비롯해 테니스 및 배드민턴 코트, 크리켓 구장, 수영장과 전문 스파 시설, 일반 객실과 고급 스위트룸, 그리고 역사유산(heritage) 리스트에 올라 있는 4개의 코티지를 가진 호텔로 문을 열고 여행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근래 호텔을 개조하면서 ‘Hardy’s Verandah Restaurant’이라는 이름의 식당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계절별 현지 농산물을 재료로 여러 색다른 요리를 애들레이드 와인에 맞춰 제공한다.
- 최고의 식도락 여행지
이곳의 유명 단기 요리학교인 ‘Stirling’s Sticky Rice Cooking School’에서 아시안 요리 비법을 배워보자. 이곳의 럭셔리 빌라에 체류하면서 요리를 배우고 이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 학교에는 3개의 빌라형 숙소를 갖고 있는데, 요리학교를 세운 클레어 퓰러(Claire Fuller)씨가 인도네시아 및 일본식 가옥 디자인을 본떠 만든 고급 주거지이다.
한낮, 여유 있게 침대에 몸을 누이거나 발리(Bali) 스타일의 욕조에 발을 담근 채 영화를 보면서 휴식을 가질 수도 있으며 새로운 요리법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라.
- ‘Cladich Pavillions’에서 자연과 교감하다
애들레이드 힐스 지역에 있는 여행자 숙소이다. 모든 숙박 및 요리 설비가 갖추어진, ‘bed and breakfast’ 스타일로, 목재로 건축한 ‘Cladich Pavillions’는 애들레이드 힐스의 자연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바깥 전망을 위해 바닥에서 천장까지 통유리로 설치했다. 창문을 통해 자연 풍광과 함께 이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야생의 동물들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운이 좋다면 숙소 앞 거대한 유칼립투스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를 만날 수도 있다. 타스마니안 산 참나무로 장식한 내부, 허브로 만들었다는 ‘Jurlique’ 사의 욕실 제품 등 광활한 자연 한 가운데서 가능한 이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어 있다. 거대한 숲 속에서 자연의 고요함 및 평화로움과 교감하며 찌든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와인, 와인, 또 와인…
언급했듯이 애들레이드 힐스의 현격한 일교차는 이 지역 와인에 세계적 명성을 붙여 놓았다. 현재 애들레이드 힐스에는 6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있으며 특히 이 지역 와인의 다양성은 호주 어느 와인산지 이상으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다.
‘Hahndorf Hill’ 사가 오스트리아 포도 품종으로 제조한 ‘그뤼너 펠트리너’(Gruner Veltliner) 와인은 꼭 마셔봐야 한다. 이 지역 유명 와이너리인 ‘Petaluma Limited’ 사가 애들레이디 힐스 지역 우드사이드(Woodside)에 새로 문을 연 와인양조장의 ‘Croser’ 스파클링 와인, 마운트 바커(Mount Barker)에 자리한 ‘Ngeringa Wines’ 사의 브랜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Vinteloper’ 와이너리에서 포르투갈 포도인 ‘touriga nacional’로 제조하는 와인들, 마운트 바커 소재 와이너리인 ‘By Jingo!’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이탈리안 와인들, 마운트 토렌스(Mount Torrens)에 있는 와이너리 ‘Lobethal Road’ 사가 프랑스 화이트 와인 품종인 ‘Roussane’ 포도로 제조하는 화이트 와인도 분명 여행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추가 팁. 멋진 경치를 즐기며 와인 테이스팅을 하고 싶다면, 와인 품평회에서 연속 수상한 와인 메이커 제프 하디(Geoff Hardy)씨의 ‘K1 by Geoff Hardy’ 사가 운영하는 호숫가 와인 시음장을 능가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 빼어난 수제 맥주도 있다
애들레이드 힐스에 와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수제 맥주, 현지 재배의 과일로 만들어내는 주스, 고품질의 증류주들도 이 지역 여행자를 매혹시킨다.
애들레이드 힐스 지역 톳네스(Totness)에 있는 맥주양조장 ‘Prancing Pony Brewery’의 ‘The Brewshed’에서 맥주 제조 과정을 보며 이곳의 수제맥주를 즐겨보라. ‘Lobethal Bierhaus’ 또한 애들레이드 힐스 지역의 맥주제조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명 맥주 양조장이다.
맥주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사과와 배는 주스와 배즙으로 빚은 빼어난 품질의 진(Gin)을 선보인다. 이곳 채임벌린 과수원(Chamberlain Orchards)는 4세대를 이어온 과일 농장으로, 현 운영자인 다미안 맥카들(Damian McArdle)씨의 ‘Paracombe Premium Perry’를 시음할 수도 있다(과수원 및 배즙 술 제조 견학은 사전 예약 필요). 진 종류의 술을 제조하는 또 다른 곳으로는 ‘Imperial Measures’, ‘Applewood Distillery’, ‘Adelaide Hills Distillery’ 등이 있으며, Stirling Hotel에 있는 ‘Gin Bar’에서 이곳의 다양한 진 종류를 맛볼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