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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공동체 곁에서 열린 한인교회의 한국문화축제..벨필드 주님의교회, 종교·문화 넘어 이웃과 교류

02/11/2026
in 사회, 동포뉴스
무슬림 공동체 곁에서 열린 한인교회의 한국문화축제..벨필드 주님의교회, 종교·문화 넘어 이웃과 교류

시드니 주님의교회가 주최한 ‘벨필드 한국음식축제’가 교회에서 열렸다. 사진: 류인혜

시드니 주님의교회(Sydney The Lord’s Church)가 주최한 ‘벨필드 한국음식축제(2026 Belfield Community & Korean Food Fair)’가 교회에서 열려 지역 주민과 가족들이 함께 한국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 음식과 전통문화 체험, 학생들의 공연을 비롯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벼룩시장도 마련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캠시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특히 인근 지역의 캠시 초등학교(Campsie Public School) 학생들이 특별 공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캠시 초등학교는 NSW주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이중언어반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로서, 이 반 학생들은 영어를 제외한 과학, 수학, 음악, 미술, 역사 등 교과 과정을 하루 한 시간씩 한국어로 배운다. 또한 사물놀이, 태권도, 케이팝 줄넘기 등 다양한 한국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캠시 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번 축제에서 부채춤과 장구, 난타 공연을 비롯해 K팝 댄스와 글로켄슈필(Glockenspiel) 연주, 합창 등을 선보였다. 한국 전통예술부터 현대 대중문화까지 아우르는 공연으로 방문객들에게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했다. 지역 가족과 청소년, 이웃 주민들도 한국 음식과 문화 체험을 즐기고 학생들의 공연을 함께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 공연을 선보이는 캠시 초등학교 학생들, 사진: 캠시 초등학교
특별 공연을 선보이는 캠시 초등학교 학생들, 사진: 캠시 초등학교

한국 음식과 전통 문화 체험

축제에서는 떡볶이, 불고기, 잡채, 식혜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선보였으며, 한국의 전통놀이와 문화 체험도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은 제기차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윷놀이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으며, 특히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써보는 활동도 마련돼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과 어린이들이 한글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교회

류성춘 시드니 주님의교회 담임목사는 “교회에서 하는 모든 일은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선교의 목적을 담고 있다”며 “한 사람에게라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그 사랑을 통해 삶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며, “우리의 섬김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축제가 지역사회에 우리 교회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처음 방문하는 분도, 오랫동안 이곳에서 함께해 온 분도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오시길 바란다. 교회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전했다.

시드니 주님의 교회는 종교적 색채를 앞세우기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의 문을 열고 이웃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 권인숙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은 제기차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윷놀이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사진: 류인혜
시드니 주님의 교회 류성춘 담임목사, 사진: 시드니 주님의교회

무슬림 밀집 지역서 한국문화 나눔

이번 축제는 단순히 한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무슬림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한인 교회가 한국 문화를 매개로 지역 주민들을 초청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벨필드에는 한국 불교 사찰인 정법사도 자리하고 있으며, 벨필드와 바로 맞닿아 있는 라켐바(Lakemba)는 시드니에서도 무슬림 공동체가 크게 형성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1년 호주 인구조사에 따르면 라켐바의 전체 인구 1만 7,092명 가운데 이슬람교 신자는 1만462명으로 61.2%를 차지했다. NSW 전체 인구의 이슬람교 신자 비율이 4.3%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또한 라켐바에는 호주에서 가장 큰 이슬람 종교 시설 중 하나인 라켐바 모스크(Imam Ali bin Abi Taleb Mosque)가 자리하고 있다. 이 사원은 매주 수천 명이 방문하고 이드(Eid)와 같은 주요 종교 행사에는 10만 명 이상이 찾는 지역의 대표적인 이슬람 공동체 중심지다.

이처럼 무슬림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한인 교회가 지역 축제를 개최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종교적 색채를 앞세우기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음식과 문화 체험, 학생들의 공연, 벼룩시장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의 문을 열고 이웃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류성춘 담임목사가 강조한 예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려는 교회의 뜻도 이번 행사에 잘 담겼다. 한국 문화를 통해 종교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잇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되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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