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고 관리 놓고 갈등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국립공원 내 딩고와 야생견(wild dog) 관리 방안을 둘러싸고 목축업계와 원주민 전통 소유자, 환경보호단체 사이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딩고를 ‘야생견’으로 분류하는 것부터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NSW 주 의회가 관리 방안을 검토하는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에는 약 400건의 의견서가 제출됐다. 주 의회에서는 8일부터 관련 청문회가 시작될 예정이다. 쟁점은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한 야생견 개체수 관리와 딩고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다.
문화적 가치와 충돌
유감베 문준알리(Yugambeh Mununjali) 전통 소유자인 라이오넬 커리(Lionel Currie)는 NSW 국립공원에서 수십 년간 근무하며 주 북부 국경 산악지대의 야생견 미끼 살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러나 그는 딩고를 제거하는 관리 방식이 자신의 문화와 충돌한다고 밝혔다. 커리는 딩고가 자신들의 문화에서 중요한 존재이며, 생태계의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립공원에서 딩고를 죽이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호주가 이를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가축 피해도 심각
반면 코마(Cooma) 인근 고산지대에서 양을 사육하는 목축업자 그렉 알콕(Greg Alcock)은 야생견 공격으로 인한 가축 피해를 직접 겪고 있다.
알콕은 야생견이 한밤중에 최대 60마리의 가축을 공격할 수 있으며, 다리나 몸 일부를 물어뜯은 뒤 동물을 그대로 남겨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야생견 공격으로 약 $60,000 상당의 가축을 잃었다고 밝혔다. 야생견이 농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차단 울타리를 설치하는 데도 $500,000을 지출했다.
가축 피해로 인한 정신적 부담도 크다고 했다. 특히 농장에서 일을 돕는 자녀들이 공격을 받은 가축을 직접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생태계 역할도 쟁점
NSW 정부는 딩고를 약 4,000년 전 아시아를 거쳐 호주에 들어온 ‘고대 가축견 품종’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관리 체계에서는 딩고를 야생견 범주에 포함해 개체수 관리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의 보전생물학자인 마이크 레트닉(Mike Letnic) 교수는 NSW의 딩고 관리 방식이 지난 100년 동안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레트닉 교수는 딩고가 사람의 개입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딩고가 사라질 경우 캥거루 개체수가 급증하고 일부 토착 동물이 감소하며 식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딩고 보호 요구도
환경보호단체 디펜드 더 와일드(Defend the Wild)는 이번 의회 조사를 추진한 단체 가운데 하나로, 딩고를 NSW 주 법률에 따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창립 이사인 앨릭스 리빙스톤(Alix Livingstone)은 딩고와 충돌하는 토지 소유자들이 가축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체적인 방법에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가축을 보호하면서도 국립공원 내 딩고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위험 기반 관리
NSW 농업장관 타라 모리아티(Tara Moriarty)는 정부가 야생견 관리에서 위험도에 기반한 자산 보호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가축에 대한 공격과 질병 전파, 멸종위기 토착 동물의 피해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딩고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고 모리아티 장관은 설명했다.
이번 의회 조사는 가축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야생견 관리와 딩고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를 주요 쟁점으로 다룰 전망이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