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에 오젬픽 처방
2023년 독버섯이 들어간 음식으로 3명을 살해한 에린 패터슨(Erin Patterson/51)이 교도소에서 오젬픽(Ozempic)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감자 의료비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023년 7월 29일, 빅토리아주 레옹가타(Leongatha)에서 에린 패터슨이 전 남편의 가족들을 저녁 식사에 초청해 비프 웰링턴(Beef Wellington)요리를 대접했고, 요리에 ‘죽음의 모자’(Death Cap Mushroom)로 알려진 치명적인 독버섯 아마니타 팔로이드(Amanita phalloides)을 넣어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도널드 패터슨, 게일 패터슨, 헤더 윌킨슨이고, 이안 윌킨슨은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에린 패터슨은 3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아 복역중이며, 최근 교정 당국의 임상적 필요성에 따른 승인을 받아 교도소에서 오젬픽 주사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임상 필요성 따라 처방
오젬픽은 호주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승인된 의약품으로, 신장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사용된다. 체중 감량 효과 때문에 당뇨병 치료 목적이 아닌 다이어트 용도로 처방되는 경우도 있다. 빅토리아주 교정당국은 패터슨에 대한 오젬픽 처방이 수감자의 의료적 필요를 기준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패터슨의 사건은 널리 알려져 있어 다른 수감자들로부터 신변을 보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하루 22~23시간을 독방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하루 중 제한된 시간만 독방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교정당국은 이처럼 장시간 외부 활동이 제한된 환경에서 급격한 체중 증가가 발생할 경우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건강 문제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의료적 판단에 따른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리아주 교정시설에서는 패터슨 외에도 일부 수감자들이 임상적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오젬픽을 비롯한 체중 감량 약물을 처방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에는 살인죄로 복역 중인 수감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감자 약값은 세금으로
수감자에게 제공되는 의약품 비용은 납세자가 부담한다는 점에서 이번 처방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오젬픽은 의약품급여제도(PBS-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의 보조를 받을 경우 호주인에게 한 달 기준 $7.70~$31 수준의 비용이 발생한다. 다만 체중 감량 등 허가된 용도와 다른 목적으로 처방되거나 PBS 지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월 처방 비용이 약 $130에 이를 수 있다.
빅토리아주 교정당국은 교도소에서의 의약품 제공은 병원에서 환자에게 약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감자가 의약품 비용을 직접 부담하지 않으며, 수감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약물을 별도로 제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