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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화산 분화에 자카르타 항공편 마비..화산재 확산에 공항 폐쇄, 34만명 발 묶여

08/09/2026
in 사회
인도네시아 화산 분화에 자카르타 항공편 마비..화산재 확산에 공항 폐쇄, 34만명 발 묶여

이번 사태로 취소된 항공편 대부분은 자카르타를 오가는 노선이다. 사진: s_sopian

화산 잇따라 분화

인도네시아의 아낙 크라카타우(Mount Anak Krakatau) 화산이 잇따라 분화하면서 화산재가 자카르타(Jakarta) 일대 항공권역으로 확산돼 항공편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항 운영 중단이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약 34만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고, 항공편 취소·지연도 크게 늘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자바(Java)섬과 수마트라(Sumatra)섬 사이 순다해협(Sunda Strait)에 있는 화산으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주요 국제공항인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Soekarno-Hatta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약 150km 떨어져 있다.

화산재 확산에 공항 폐쇄

인도네시아 지질청(Geological Agency)에 따르면 화산은 지난 금요일부터 활동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주말 동안 지진 활동이 이어졌다. 일요일 새벽 약 30초 동안 분화한 뒤 약 3시간 후 16초간 추가 분화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 분화는 현지시간 일요일 오후 8시23분께 관측됐다. 위성 영상 분석에서는 화산재 구름이 두 갈래로 확인됐다. 한 화산재 구름은 약 6km 높이까지 올라 자카르타와 반텐(Banten), 서자바(West Java) 및 인근 해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또 다른 화산재 구름은 15km 이상까지 상승해 반텐과 람풍(Lampung), 벵쿨루(Bengkulu)주 일부 지역과 순다해협 남부, 수마트라 서쪽 인도양 일부로 퍼졌다.

화산재가 항공 운항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요일 저녁까지 인도네시아 내 8개 공항이 폐쇄됐으며 1,558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후 항공편 차질은 더욱 확대돼 약 3,000편의 운항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은 당초 월요일 오후 6시 운영 재개를 계획했지만 공항 주변 항공권역에 화산재가 계속 남아 있어 재개 시점을 오후 11시59분으로 연기했다. 민간 및 군용 항공편을 함께 처리하는 할림 페르다나쿠수마(Halim Perdanakusuma) 공항도 같은 시각까지 폐쇄가 이어질 예정이다. 공항 폐쇄가 계속되면서 자카르타 공항 출국장에는 환불을 요구하거나 운항 재개 여부를 확인하려는 승객들이 몰렸다.

인도네시아의 화산이 잇따라 분화하면서 화산재가 자카르타 일대 항공권역으로 확산돼 항공편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 SEI

자카르타 중심 항공편 영향

이번 사태로 취소된 항공편 대부분은 자카르타를 오가는 노선이다. 콴타스(Qantas)는 발리와 호주 공항 사이 운항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으며,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의 해당 노선 운항에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콴타스의 일부 자카르타 노선은 운항에 영향을 받았다. 해당 항공편은 QF39, QF40, QF41, QF42이다. 콴타스 측은 해당 승객들에게 연락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Singapore Airlines), 말레이시아항공(Malaysia Airlines), 에어아시아(AirAsia), 라이언에어그룹(Lion Air Group) 등도 항공편 일부를 취소했다.

운항 재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두디 푸르와간디(Dudy Purwagandhi)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기상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어 항공편 운항 중단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콴타스 측도 자카르타와 주변 지역의 기상 및 화산재 상황을 기상 전문가와 운항팀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운항이 가능한 조건이 갖춰지는 대로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객 환불·보험 확인해야

항공편 취소나 변경에 따른 환불 및 일정 조정 가능 여부는 항공사별로 다르다. 콴타스는 9월 5일부터 9일까지 자카르타를 오가는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을 대상으로 환불, 여행 크레딧 또는 날짜 변경을 제공하고 있다. 일정 변경은 좌석 상황에 따라 기존 항공편 날짜로부터 최대 일주일까지 가능하다.

호주보험협회(Insurance Council of Australia)는 항공편 차질을 겪은 여행객들에게 우선 항공사나 여행사에 연락해 재예약, 대체 교통편, 환불 등 가능한 선택지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여행자보험 적용 여부도 가입한 보험상품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호주 정부의 스마트 트래블러(Smart Traveller)는 대부분의 여행자보험이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를 보장하지만, 보험 가입 당시 해당 사건이 이미 ‘알려진 사건’으로 분류됐는지 여부 등에 따라 보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보험협회에 따르면 화산 폭발이나 화산재로 여행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 경우 추가 숙박비와 식사비, 교통비 등 일부 비용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인 보장 범위는 보험 약관에 따라 결정된다. 여행객들은 보험사에 가능한 한 빨리 연락하고, 보험사가 제시하는 절차를 따르며 추가로 발생한 비용에 대한 영수증과 기록을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항 운영 중단이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약 34만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고, 항공편 취소·지연도 크게 늘었다. 사진: Sammy-Sander

3km 이내 접근 금지

인도네시아 당국은 화산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아낙 크라카타우 분화구 반경 3km 이내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순다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역시 화산을 중심으로 반경 3km의 출입 제한 구역에 들어갈 수 없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현재 화산 활동으로 인한 즉각적인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네시아 지질청은 추가 분화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크라카토아의 아이(Child of Krakatoa)’라는 뜻으로, 1883년 크라카토아(Mount Krakatoa) 대분화 이후 형성된 칼데라에서 20세기 초 바다 위로 솟아난 화산이다. 2018년 12월에는 아낙 크라카타우가 붕괴하면서 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4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수마트라와 자바 해안 지역에서 수천명이 피해를 입거나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당시 화산 붕괴 과정에서 미끄러져 내려온 암석 가운데 일부는 높이가 약 70~90m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낙 크라카타우가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집중되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속한다. 불의 고리는 남아메리카 남단에서 뉴질랜드까지 약 4만km에 걸쳐 이어지며, 전 세계 지진의 약 90%와 활화산의 약 75%가 이 지역에 분포한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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