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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쉬 열풍에 학교 몸살, 교내 거래로 다툼까지..장난감 반입 금지령 내린 학교들

17/08/2026
in 사회, 교육
우쉬 열풍에 학교 몸살, 교내 거래로 다툼까지..장난감 반입 금지령 내린 학교들

자녀들의 우쉬 수집 열풍이 거세지며 일부 학교는 우쉬의 학교 반입과 학생들 간 교환을 제한하고 나섰다. 사진: 이경미 기자

우쉬 수집 교내 갈등

90년대 학교 운동장을 휩쓸었던 수집용 플라스틱 디스크 ‘따조(Tazos)’가 일으켰던 혼란이 최근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는 울워스(Woolworths)의 인기 수집용 장난감 ‘우쉬(Ooshies)’가 학생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면서다. 자녀들의 우쉬 수집 열풍을 부추기는 부모들까지 늘어나면서 일부 학교는 결국 우쉬의 학교 반입과 학생들 간 교환을 제한하고 나섰다.

일부 어머니들은 중복으로 나온 우쉬를 다른 부모들과 교환하고, 자신에게 없는 캐릭터를 찾기 위해 하루 종일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수집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공정하지 않은 교환을 둘러싸고 학생들 사이에 다툼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우쉬를 학교에 가져오지 말라는 요구까지 내놓고 있다.

학교들 제한 조치

울워스와 빅W(Big W)에서 판매되는 우쉬 피규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퀸즐랜드주의 서머셋 칼리지(Somerset College)와 벨뷰 파크 주립학교(Bellevue Park State School),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블랙타운 웨스트 공립학교(Blacktown West Public School), 빅토리아주의 톰스타운 웨스트 초등학교(Thomastown West Primary School) 등 호주 전역의 학교들이 반입 및 거래 제한 조치를 내놓게 됐다.

골드코스트의 벨뷰 파크 주립학교는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은 스퀴시 장난감이나 어떤 장난감도 학교에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공지했다. 학교 측은 “장난감은 수업을 방해하고, 갈등을 일으키며, 공정하지 않은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쉬 피규어에는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arvel), 스타워즈(Star Wars)의 인기 캐릭터들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으로 스티치(Stitch), 마이크 와조스키(Mike Wazowski), 보바 펫(Boba Fett), 모아나(Moana) 등이 있다. 소비자는 한 번의 거래에서 $30를 지출할 때마다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백(blind bag)’ 포장 제품 1개를 받을 수 있다.

아이들 수집 열풍

선샤인코스트에 사는 세 아이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은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모르는 그 자체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네 아이를 둔 다른 어머니도 자녀들이 “전체 세트를 모두 모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모닝턴 페닌슐라의 또 다른 어머니는 40개의 캐릭터를 모두 갖고 싶다는 욕구가 학교 운동장에서 거대한 교환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다니는 데이케어에 교환 상자가 마련된 것까지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공정 거래가 관건

이처럼 별도의 규칙이나 감독 없이 이뤄지는 우쉬 교환이 바로 국제 부모 지원 프로그램 트리플P(Triple P)의 호주 국가 책임자인 캐럴 마키-대즈(Carol Markie-Dadds)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는 수집용 장난감이 공통 관심사를 통해 아이들의 사회적 기술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정하게 거래하는 법을 배우려면 연습이 필요하며 신뢰할 수 있는 성인의 지원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키-대즈는 “교사가 아니라 부모가 수퍼마켓에서 주최하는 교환 행사처럼 체계적으로 마련된 상황에서 아이들이 공정하게 교환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임을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이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지역 공원 등에서 별도의 교환 모임을 마련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부모도 추억에 빠져

많은 부모들에게 우쉬 열풍에는 장난감 자체를 넘어선 이유도 있다. 자신들의 어린 시절 수집 열풍을 자녀들에게 다시 경험하게 하는 ‘추억의 재포장’이라는 점도 큰 이유다.

한 학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우쉬를 교환하면서 자신이 1990년대 감자칩 봉지에 들어 있던 수집용 플라스틱 디스크 따조를 모으던 당시와 똑같은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번 열풍의 상당 부분이 부모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 수집 습관을 다시 떠올리는 “부모들의 향수”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우리 부모들 중 일부는 아이들만큼이나 이 일에 몰입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가능할까

아동 행동 컨설턴트 나탈리 브라운(Nathalie Brown)은 학습 환경에서도 수집용 장난감이 적절한 규칙만 마련된다면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학교에서 AFL(호주 풋볼 리그) 트레이딩 카드를 가져와 쉬는 시간이나 ‘쇼 앤 텔(show and tell)’ 시간에만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는 잘 운영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서로 카드를 교환한 뒤 쉬는 시간이 거의 끝났다는 통보를 받으면 기꺼이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예비학년(prep)부터 2학년 정도의 어린아이들은 아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물건을 학교에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 “감당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울워스가 우쉬를 출시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실제로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틱톡(TikTok)에 영상을 올려 울워스를 향한 불만을 직접 털어놨다. 그는 “이것은 호주 전역의 모든 교사들을 대신해 울워스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교사들이 이미 충분히 많은 일을 떠안고 있는데 우쉬를 출시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냐”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우쉬를 서로 교환하고, 잃어버리고, 울고 있다”며 “우쉬는 빠르게 우리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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