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바뀐 헌혈 기준
호주혈액원 라이프블러드(Lifeblood)가 헌혈 가능 대상 기준을 확대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혈장 기증 센터에서 생명을 살리는 데 동참할 수 있게 됐다.
의사인 사라 클라인먼 박사(Dr Sarah Kleinman)는 “그동안 의학 분야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누렸지만, 전문 의료인으로 성장한 대부분의 시간은 중환자 치료와 외상 치료 분야와 관련된 업무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수혈을 처방해야 했고, 실제로 수혈이 암 투병 환자부터 출산 후 과다 출혈을 겪은 여성, 심각한 사고를 당한 환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 동료가 호주혈액원 라이프블러드(Lifeblood)가 헌혈 가능 범위를 확대했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이를 계기로 헌혈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헌혈의 역사
수혈 의학은 오랜 시간 동안 복잡한 발전 과정을 거쳐왔다. 혈액 순환은 영국 의사 윌리엄 하비(William Harvey)가 1628년 처음 기록했다. 이후 개를 대상으로 한 성공적인 실험들이 있었지만, 1667년이 되어서야 프랑스와 영국 의사들이 양의 혈액을 이용해 인간에게 수혈을 시도한 사례를 처음 보고했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볼 때 동물 혈액을 이용한 수혈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이다. 수혈 의학에 대한 지식은 이후에도 계속 발전하고 변화했기 때문이다. 1818년 스코틀랜드 산부인과 의사 제임스 블런델(James Blundell)은 최초의 성공적인 사람 간 수혈 사례를 보고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안전한 수혈 치료가 가능해진 것은 1907년 혈액형과 혈액 교차시험(cross matching)의 중요성이 밝혀진 이후였다.

혈장의 중요성
혈장은 혈액 전체 부피의 약 50%를 차지하는 액체 성분이다. 적혈구 등 혈액 세포를 제외한 부분으로, 다양한 단백질과 항체 등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증된 혈장은 화상 환자 치료부터 자가면역질환, 뇌 질환, 희귀 혈액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돕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혈장 기증 과정에서는 특수 기계를 통해 혈장에서 분리된 적혈구를 다시 기증자에게 돌려준다. 전체 기증 과정은 약 45분 정도 소요되며, 기증 후에는 간식도 제공된다.
확대된 기증 대상
최근 헌혈 가능 기준에도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라이프블러드는 “과학의 발전은 우리가 질병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방식과 함께 기준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혈액과 수혈에 대한 지식이 시간과 연구를 통해 발전해온 것처럼, 헌혈 기준 역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헌혈이 불가능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누가 헌혈할 수 있나
현재 헌혈이 가능한 주요 조건은 다음과 같다.
18세 이상 75세 이하이며, 최근 9개월 이내에 출산하지 않았고, 철분 부족 상태가 아니며, 심장 건강에 문제가 없고, 최근 5년 동안 불법 약물을 주사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라이프블러드 센터에서 헌혈할 수 있다. 다만, 기본적인 건강 조건 등 다른 기준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성소수자 기준 변경
특히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관련 헌혈 기준도 변경됐다.
과거에는 헌혈이 제한됐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MSM-Men who have sex with men, 과거 ‘고위험 성행위 집단’으로 분류됐던 그룹)과 HIV 감염 예방을 위해 노출 전 예방요법(PrEP-Pre-Exposure Prophylaxis)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이제 대기 기간 없이 혈장 기증을 할 수 있다.

문신 관련 기준 완화
또 다른 변화는 문신과 관련된 규정이다.
허가받은 문신 시술소에서 문신을 한 경우, 이전에는 더 긴 대기 기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전혈 기증 전 7일만 기다리면 된다. 혈장 기증은 바로 가능하다.
라이프블러드 관계자들은 이제 문신을 한 사람들의 방문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용 목적의 반영구 화장이나 화장 문신을 한 경우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눈썹 문신 등을 한 사람도 다른 건강 기준을 충족하면 헌혈할 수 있다.
생명을 살리는 참여
클라인먼 박사는 “조건을 충족하고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라이프블러드 웹사이트를 방문해 헌혈 예약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음 헌혈이 필요한 사람이 가족이나 친구일 수도 있고, 언젠가는 본인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혈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살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헌혈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호주혈액원 라이프블러드(Lifeblood)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ifeblood 헌혈 정보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