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쿼터 현황
중국이 호주산 소고기 수입 물량이 새로 설정한 연간 쿼터에 근접했다며, 이를 초과할 경우 수일 내 추가 55%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호주 정부에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호주를 비롯한 주요 소고기 수출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입 쿼터 및 관세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자국 농가와 축산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호주의 연간 소고기 수입 쿼터를 20만5,000톤으로 설정했다. 이는 2025년 중국이 수입한 호주산 소고기 물량보다 약 3분의 1 적은 수준으로, 해당 물량을 초과하면 55%의 추가 관세가 발효된다.
중국 재정부(Ministry of Finance)와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는 이번 주 초 호주 측에 현재 수입량이 연간 쿼터의 약 90% 수준에 도달했다고 통보했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된 지 불과 6개월 만이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는 이번 경고가 새로운 쿼터 제도 도입 이후 호주에 발송된 네 번째 통지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월 호주산 소고기 수입량이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른 연간 쿼터의 50%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으며, 5월에는 80%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시장 수요
호주산 소고기는 뛰어난 맛과 품질을 갖춘 것으로 인식되면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수퍼마켓에서도 선호도가 높으며, 프리미엄 육류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중국 정부에 2026년 수입 쿼터를 폐지하거나 확대해 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중국 측은 이를 검토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세충격 우려
호주축산협회(MLA-Meat and Livestock Australia) 국제시장 총괄 매니저 앤드루 콕스(Andrew Cox)는 추가 관세가 발효되면 중국과의 소고기 교역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교역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55% 관세는 분명 매우 큰 무역 장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중국으로 수출되는 소고기 물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은 분명하지만 정확한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중국 고객들은 여전히 호주산 소고기를 구매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많은 스테이크 전문점 메뉴와 소매점 진열대에는 오랫동안 호주산 소고기가 자리해 왔고, 소비자 수요도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바이어들은 재고를 유지하면서 계속 구매할 방법을 찾고자 한다”며 중국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대량구매 영향
앤드루 콕스는 많은 중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부과 이전에 대량 구매에 나서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쿼터 한도에 근접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중국 내 냉장창고에는 호주산 소고기가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입업체들이 세이프가드 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대량 구매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연간 쿼터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체시장 모색
앤드루 콕스는 아직 관세가 산업 전체에 미칠 정확한 재정적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많은 축산 농가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다른 시장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 호주 소고기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었다”며 “호주는 중국 전체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냉장 소고기 공급망에서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에 55% 관세가 부과되는 것은 분명 심각한 문제”라며 “좋게 포장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호주의 소고기 산업은 중국 단일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본, 한국, 미국과 같은 안정적인 수출 시장이 있으며,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시장도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재정부(Ministry of Finance)와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는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