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Sydney) 주택 경매 낙찰률이 코비드19 팬데믹 초기 수준까지 떨어지며 호주 부동산 시장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및 양도소득세(CGT-Capital Gains Tax) 개편 발표 직후 열린 첫 주말 경매에서 낙찰률이 급락하면서 시장 불안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탈리티(Cotality)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시드니에서 진행된 주택 경매의 낙찰률은 49.2%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매 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경매는 연방정부가 지난 화요일 발표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 이후 처음 실시된 시장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정부는 예산안의 일환으로 투자용 부동산 세금 혜택인 네거티브 기어링 제도를 축소하고 양도소득세 제도를 손질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부동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냉각
시드니 주택 시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상승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보여 왔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 진입 직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 경매에서는 낙찰률이 약 6% 더 급락했다.
지난 토요일 시드니 경매 물량은 총 616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약 15% 감소한 수치지만, 낙찰률은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반면 다른 주요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멜번(Melbourne), 브리즈번(Brisbane), 애들레이드(Adelaide), 캔버라(Canberra)는 모두 낙찰률이 소폭 상승했다.

전국 경매 흐름
호주 전국 기준 경매 낙찰률은 57.5%로 전주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최근 7주 가운데 5차례나 전국 낙찰률이 60% 아래에 머물며 시장 약세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멜번에서는 총 906채가 경매에 나왔으며 이 가운데 61%가량이 판매됐다. 이는 전주 대비 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퍼스(Perth)는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경매 매물 가운데 실제 판매로 이어진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다만 퍼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보인 지역 중 하나다. 최근 12개월 동안 주택 가격이 무려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개편 영향
정부의 이번 세제 개편은 지난 화요일 예산 발표 과정에서 공개됐다. 핵심 내용은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세금 혜택 축소로,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변화 이전부터 호주 주택 시장은 이미 하락 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탈리티(Cotality) 리서치 디렉터 팀 롤리스(Tim Lawless)는 “시드니와 멜번은 이미 5개월 전부터 초기 하락 국면에 진입한 상태이며 중간 규모 도시들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물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는 약해지고 있으며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며 “주택 구매 여력과 대출 상환 부담도 시장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