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평가
호주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변화와 급변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가운데,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이 전문 소셜미디어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이 발표한 ‘호주 최고의 직장’ 1위에 올랐다. 통신기업 텔스트라(Telstra)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링크드인이 최근 발표한 연례 ‘톱 컴퍼니즈(Top Companies)’ 명단에 따르면 커먼웰스은행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서비스나우(ServiceNow), SAP, 텔스트라가 뒤를 이었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인포시스(Infosys), 캔바(Canv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알파벳(Alphabet), 오라클(Oracle), 제로(Xero) 순으로 집계됐다.
11위부터 20위까지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Boston Consulting Group), 셸(Shell), 로슈(Roche), 세일즈포스(Salesforce), 맥쿼리그룹(Macquarie Group), 마스터카드(Mastercard),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유니시스(Unisys), 캐터필러(Caterpillar Inc.), 리오틴토(Rio Tinto)가 포함됐다.

평가 기준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링크드인 ‘톱 컴퍼니즈’ 리스트는 장기적인 경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직장 20곳을 선정한 것이다.
평가는 수백만 건의 이직 사례와 승진 데이터, 직무 역량 개발 경로 등을 분석해 이뤄졌으며, 직원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링크드인 커리어 전문가 브렌던 웡(Brendan Wong)은 올해 순위에서 글로벌 기술기업과 다국적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둘러싼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들 글로벌 기술기업은 여전히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곳”이라며 “기술 역량에 투자하고 직원들이 장기적인 경력을 설계하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사람들은 한 직장에서 수십 년간 머무르지 않는다”며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쌓아주는 역할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구직자들은 단순히 직함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며 “현재 노동시장은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원 속 성장
웡은 커먼웰스은행이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선 배경으로 내부 이동 기회 확대와 장기 경력 개발 전략을 꼽았다. 이는 최근 구조조정과 감원이 있었음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는 “이 순위는 결국 기술 역량에 관한 것”이라며 “상위권 기업들은 직원 개발에 투자하고 내부 승진 및 이동 경로를 실질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커리어를 구축하게 하고 현재 직무를 넘어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이어지는 해고와 감원 문제는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고 표현하며 모두가 알고 있지만 쉽게 말하지 않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는 더 큰 경제·기술 변화 주기의 일부라고 진단했다.
기업 반응
텔스트라 인사·문화·역량 부문 총괄 캐스린 판데르메르베(Kathryn van der Merwe)는 “회사는 인재 육성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직원들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며 성장하고 발전하며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캔바 최고인사책임자 제니 로저슨(Jennie Rogerson)은 새로운 기술과 함께 스스로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두가 직접 시도하고, 만들고, 배운 것을 공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의 속도는 분명 빠르지만, 우리는 이를 팀원들이 가장 큰 영향을 낼 업무에 시간을 집중할 기회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매우 주의 깊게 듣고 이를 실현하려 노력한다”며 “리더십 아카데미(Leadership Academy)와 연례 AI 디스커버리 위크(AI Discovery Week)는 직원 의견 조사인 피플 펄스(People Pulse)에서 나온 요구를 반영해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픽스잇(Fix-It)’ 제도처럼 회사 내 문제점과 해결책을 언제든 제안할 수 있는 창구를 통해 조직 성장 과정의 과제를 직원들과 함께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기업 과제
웡은 글로벌 기업들이 순위를 장악하는 현상은 호주 토종 기업들에 경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시장은 이제 훨씬 더 글로벌해졌다”며 “호주 근로자들은 더 이상 국내 기업끼리만 비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변화에 적응하고 기술 역량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며 “근로자들은 더 나은 기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