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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료 공급 5월 말까지 안정 확보, 아시아 수출통제 대비 외교전 본격화

10/04/2026
in 정치, 부동산/경제
호주 연료 공급 5월 말까지 안정 확보, 아시아 수출통제 대비 외교전 본격화

알바니즈 총리는 호주가 신뢰할 수 있는 가스 공급국이라는 평판을 활용해 연료 공급 지속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 방송캡쳐

연료 확보

호주가 최소 5월 중순 이후까지는 연료 공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총리는 아시아 지역에서 휘발유와 디젤 부족이 심화될 경우 수출 통제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외교 행보의 일환으로, 목요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오늘, 금요일 로렌스 웡(Lawrence Wong)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향후 수주간 아시아 주요 정상들과의 대면 회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 지렛대

알바니즈 총리는 호주가 신뢰할 수 있는 가스 공급국이라는 평판을 활용해 연료 공급 지속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목요일, 기존 가스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금 변경은 예산안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호주노동조합총연맹(ACTU-Australian Council of Trade Unions), 무소속 중도 성향 의원들(Teals), 그리고 녹색당(Greens)이 요구해온 가스 산업에 대한 25% 부담금(연간 약 170억 달러 규모) 도입 추진에는 제동이 걸렸다. 다만 알바니즈 총리는 신규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스 세제 개편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주 한 고위 정부 관계자가 예산안에 신규 가스 세금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다소 엇갈리는 입장이다.

그는 “기존 계약을 존중하겠다는 의미가 추가 과세가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내가 말한 그대로의 의미다. 기존 계약을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앤소니 알바니즈 총리가 외교 행보의 일환으로, 목요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사진: 방송캡쳐

공급 확대

크리스 보웬(Chris Bowen) 기후변화·에너지 장관은 호주로의 연료 공급이 현재 5월 하순까지는 확보된 상태이며, 6월 공급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공급을 4월 중순까지밖에 보장할 수 없다고 했던 상황에서 진전된 것이다.

보웬 장관은 “기업들이 6월 물량 예약도 진행 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6월 전체 공급이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5월 중순 이후까지는 확실히 확보됐으며, 이는 5월 안으로 수주간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호주 연료 도매업체들이 전통적으로 중동산 원유에 의존해온 아시아 정유시설에서 대부분의 연료를 수입해왔지만, 최근에는 북미와 멕시코로부터의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

알바니즈 총리는 싱가포르 방문에 앞서 브리즈번의 앰폴(Ampol) 정유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호주수출금융공사(EFC-Export Finance Corporation)가 국내 두 개 남은 정유업체와 신규 연료 수입을 보증하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앰폴(Ampol)과 비바 에너지(Viva Energy)는 국제 유가가 높은 현물 시장에서 원유 및 연료를 구매하더라도, 이후 유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보지 않도록 보호받게 된다. 또한 정부는 필요 시 이들 기업에 특정 지역으로 연료를 공급하도록 지시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된다.

알바니즈 총리는 “납세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순위는 공급 확보”라며 “현물 시장에 공급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며, 이번 조치는 앰폴과 비바가 그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협력

알바니즈 총리는 금요일 웡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싱가포르 주롱 아일랜드(Jurong Island) 정유 허브를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달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연료 및 액화천연가스(LNG) 흐름을 보장하는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호주 연료 공급의 26%를 차지하며, 휘발유 수입의 55%, 항공유의 22%, 디젤의 15%를 공급하고 있다. 반대로 호주는 싱가포르 LNG 수입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이 새로운 계약 체결보다는, 아시아 지역에서 연료 부족이 심화될 경우 호주가 수출 통제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이번 방문의 성과는 싱가포르와의 관계 자체에 있으며, 이미 웡 총리와 발표한 공동 성명이 그 기반”이라며 “정상 간 일대일 회담 결과를 미리 예단하지는 않지만, 짧은 준비 기간에도 환영받았다는 점이 양국 관계의 강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원유의 75%를 중동에서 수입했으나, 현재 러시아 등 대체 공급원 확보를 추진 중이다. 사진: 방송캡쳐

공급 다변화

싱가포르는 지난해 원유의 75%를 중동에서 수입했으나, 현재 러시아 등 대체 공급원 확보를 추진 중이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는 호주가 제재를 가하고 있는 대상이다.

주유소 상황

보웬 장관은 부활절 이전 주에 600곳 이상이 휘발유 또는 디젤이 부족했던 상황과 비교해, 현재는 연료 부족 주유소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NSW에서는 디젤이 없는 주유소가 112곳, 모든 연료가 없는 곳이 24곳이다. 빅토리아(Victoria)는 디젤 부족 43곳, 무연휘발유 부족 26곳으로 집계됐다. 퀸즐랜드(Queensland)는 디젤 부족 32곳, 휘발유 부족 23곳이며, 기타 주와 준주에서는 연료가 완전히 없는 주유소 수가 각각 10곳 미만이다.

보웬 장관은 “디젤이 없는 주유소 수가 매일 감소하는 추세”라며 “부활절 기간 이동량 증가 속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난 점은 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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