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확산 조짐
2026년 들어 호주 전역에서 보고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약 2만6000명에 달하며, 지난해 기록적인 유행에 이어 올해도 심각한 확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온이 낮아지는 계절을 앞두고 이미 2만5800건의 확진 사례가 집계되면서, 향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불안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백신 접종 권고
호주가정의학회(RACGP-Royal Australian College of General Practitioners)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모든 국민에게 연례 독감 백신 접종을 서둘러 예약할 것을 촉구했다. 의료계는 특히 백신 접종 시기가 늦어질 경우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의료 부담 우려
의료진들은 2025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당시 독감 환자 급증으로 응급실이 감당 한계를 넘어서면서 병원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부담이 가중됐고, 구급차 환자 이송 지연(앰뷸런스 램핑) 현상까지 발생한 바 있다.
2025년에는 실험실에서 확인된 독감 확진자가 50만2972명에 달했고, 사망자는 1738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악의 독감 시즌으로 기록됐다.
호주가정의학회 회장 마이클 라이트(Michael Wright) 박사는 “지난해는 최악의 독감 해였다”며 “이로 인해 병원 수요가 급증했고, 의료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구급차 대기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을 다시 겪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며 “부모뿐 아니라 공공병원을 운영하는 주 및 준주 정부 역시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변이 확산
새로운 고변이 인플루엔자 A(H3N2) 바이러스, 이른바 ‘수퍼-K’ 변이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해당 변이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수십 명의 어린이 사망 사례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염성이 강한 변이는 현재 호주에서도 확인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변이가 확산될 경우 기존보다 더 빠른 감염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어린이 감염 위험
라이트(Michael Wright) 박사는 특히 영유아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호주에서 발생한 독감 사례 중 2700건 이상이 5세 미만 영유아에서 발생했다”며 “이들은 기존 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입원 및 합병증 위험이 높은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인들은 매년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권장되는 정도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비강 백신 확대
일부 주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비주사 방식의 비강(코) 분사형 백신도 도입되고 있다. NSW, 퀸즐랜드(Queensland),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에서는 2세에서 5세 사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해당 백신이 GP를 통해 제공된다.
서호주(WA-Western Australia)에서는 적용 연령이 2세에서 12세까지 확대돼 운영되고 있다.
라이트(Michael Wright) 박사는 “비강 백신은 기존 주사형 백신과 동일한 예방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통증 없이 분사 방식으로 접종할 수 있다”며 “아이들을 심각한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감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