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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수퍼마켓 로드킬 살충제 규제 논쟁, 미국식 대체제 ‘브로메탈린’ 확산 우려

23/06/2026
in 교육
호주 수퍼마켓 로드킬 살충제 규제 논쟁, 미국식 대체제 ‘브로메탈린’ 확산 우려

pest1 / 호주 전역 수퍼마켓 매장에서 판매되던 일부 치명적인 가정용 살충 화학물질이 점차 퇴출되고 있다. 사진: wolfgangvogt_lb

규제 쟁점

호주 전역 수퍼마켓 매장에서 판매되던 일부 치명적인 가정용 살충 화학물질이 점차 퇴출되는 가운데, 그 공백을 메우는 대체 제품이 오히려 새로운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수년간 호주에서는 설치류 방제 제품의 핵심 성분으로 브로메탈린(bromethalin)이 사용돼 왔으며,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10년 동안 일반적인 쥐약 성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호주에서는 해당 물질이 비교적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규제가 강화되지 않을 경우 상황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규제 변화

브로메탈린은 호주에서 유해 화학물질로 분류돼 있지만, 2021년 이후 소비자 판매용으로 승인된 제품들도 일부 존재한다.

그러나 독립 생태학자 드 마이클 로어(Dr Michael Lohr)는 이 점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영국(United Kingdom)에서는 승인된 적이 없는 물질이 왜 호주에서는 일반 소비자 판매로 승인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호주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년간 호주에서는 설치류 방제 제품의 핵심 성분으로 브로메탈린이 사용돼 왔다. 사진: fotoerich

야생 피해와 우려 확산

미국에서는 브로메탈린이 확산되면서 야생동물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환경보호청(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이 2008년 SGARs(2세대 항응고제 설치류 살충제) 규제를 도입하면서 시장 구조가 바뀌었고, 이후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은 브로메탈린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 맹금류에서 새로운 형태의 오염이 확인됐다.

SGAR 규제

호주 농약의약품관리청(APVMA-Australian Pesticides and Veterinary Medicines Authority)은 최근 SGARs를 ‘Restricted Chemical Products(RCPs)’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전문 해충 방제업체에만 사용을 제한하고 일반 소매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다.

해당 물질에는 호주에서 사용되는 5종의 화학 성분이 포함되며, 연구 결과 올빼미, 독수리, 멸종위기 포유류, 반려동물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les(콜스(Coles))는 3월 이미 SGAR 제품을 전면 철수했으며, Bunnings(버닝스(Bunnings))는 6월 말까지, Woolworths(울워스(Woolworths))는 그 다음 달까지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새 규제는 2027년 초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체제 확산

미국에서는 SGAR 규제 이후 브로메탈린이 대체제로 빠르게 확산됐다. 미국 홈디포(Home Depot)와 메나즈(Menards)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해당 제품이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침입성 해충뿐 아니라 토착종인 두더지와 들쥐 제거용으로도 사용된다.

기존 설치류 시장 주요 기업들은 브로메탈린 확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 ClickerHappy

연구 결과 야생 오염

15년 뒤 발표된 연구에서는 맹금류에서 새로운 화학물질 노출이 확인됐다. 총 44마리의 죽은 올빼미와 매 중 약 30%가 브로메탈린 관련 잔류물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드 모린 머레이(Dr Maureen Murray)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으며, 그는 브로메탈린 확산이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의학적 진단 난점

미국 터프츠 야생동물 클리닉(Tufts Wildlife Clinic) 소장이자 야생동물 의학 교수인 머레이 박사는 비표적 동물 치료를 자주 담당하고 있다.

그는 SGAR 중독은 내부 출혈을 일으켜 비교적 진단이 쉬운 반면, 브로메탈린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SGAR 중독 동물은 외상 없이 심각한 빈혈과 과도한 출혈 증상을 보이지만, 브로메탈린은 신경독(neurotoxin)으로 작용한다.

머레이 박사는 브로메탈린은 해독제가 없으며, 증상이 머리나 척추 외상, 조류 인플루엔자,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과 유사해 진단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입장 차이

브로메탈린은 항응고제가 아니기 때문에 APVMA의 2026년 SGAR 검토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APVMA는 “브로메탈린에 대한 검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버닝스(Bunnings)와 콜스(Coles)가 브로메탈린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울워스(Woolworths)는 APVMA 규정을 준수한다는 입장 외에는 추가 언급을 거부했으며, 메트캐시(Metcash)는 IGA와 마이터10(Mitre 10) 공급업체이지만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SGAR 규제 이후 브로메탈린이 대체제로 빠르게 확산됐다. 사진: Squirrel_photos

규제 공백 속 시장 전망

장기간 과학자와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체들은 SGAR 판매를 지속해왔다. 당시 이들은 APVMA 승인 제품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현재 드 로어 박사는 정부가 ‘예방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을 적용해 브로메탈린 규제를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대안으로 1세대 항응고제 설치류 살충제, 소금 기반 살충제, 전통적인 트랩 등을 제시했다. 농장용으로는 아연 기반 제품도 승인돼 있다.

호주 내 유통 규모

온라인 조사 결과, 호주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브로메탈린 제품은 단 하나뿐이며, 약 $170에 판매되는 4kg 대형 제품이다. 현재 APVMA가 승인한 유일한 판매 기업은 벨 래버러토리스(Bell Laboratories)이며, 호주 내 등록된 브로메탈린 제품은 9종이다.

업계 입장과 확장 변수

기존 설치류 시장 주요 기업들은 브로메탈린 확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듀럭스그룹(DuluxGroup)은 랫삭(Ratsak))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브로메탈린 확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탈론(Talon) 브랜드를 소유한 신젠타(Syngenta) 역시 같은 입장이다. 반면 일부 해외 업체들이 호주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드 로어 박사는 “이는 우려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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