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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두바이 기장 공격 용의자 멜번서 공부..과거 RMIT 공학과 재학 확인, 호주 대테러팀 조사

07/10/2026
in 사회
플라이두바이 기장 공격 용의자 멜번서 공부..과거 RMIT 공학과 재학 확인, 호주 대테러팀 조사

아랍에미리트 검찰총장은 부조종사가 조종실에 있던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 통제권을 빼앗아 추락시키려 한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사진: StockSnap

멜번서 공학 공부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플라이두바이(flydubai) 여객기에서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를 장악하려 한 혐의를 받는 부조종사가 과거 호주 멜번(Melbourne)의 RMIT대학교(RMIT University)에서 공학을 공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RMIT대학교는 5일 성명을 통해 해당 인물이 학교에 재학했지만 공학 관련 학위를 성공적으로 마치지는 못했다고 확인했다. 대학 측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추가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호주연방경찰(AFP-Australian Federal Police)은 이 부조종사의 호주 연계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는 호주연방경찰과 빅토리아주 경찰, 호주안보정보원(ASIO-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이 참여하는 빅토리아주 합동대테러팀(VIC JCTT-Victorian Joint Counter Terrorism Team)이 맡고 있다.

2015~2017년 호주 체류

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부조종사는 2014년 호주 학생비자를 발급받았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호주에서 공부한 뒤 출국했다. 학생비자는 2019년 취소됐다. 다만, 보안이나 신원상의 문제로 취소된 것은 아니며, 당시 더 이상 교육과정에 등록돼 있지 않아 학생비자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취소된 것으로 파악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멜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밟았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호주 언론이 RMIT의 기계공학 학사과정에 등록했다고 보도했지만, RMIT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은 그가 대학에 재학했으며 공학 학위를 마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RMIT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빅토리아주 합동대테러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인 만큼 추가적인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를 장악하려 한 혐의를 받는 부조종사가 과거 멜번의 RMIT대학교에서 공학을 공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google map

호주서 급진화 여부 조사

호주 수사당국이 주목하는 부분은 그의 호주 체류 기간 당시 행적과 급진화 여부이다. AFP는 빅토리아주 합동대테러팀이 그의 호주 연계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으며, 수사 과정에서 그가 호주에 머무는 동안 급진화됐는지 여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그가 호주에서 급진화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그가 호주 체류 당시 극단주의 성향의 종교시설을 드나들거나 관련 웹사이트를 방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현재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주장으로,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닌것으로 밝혀졌으며, 로이터도 관련 보도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서 비행훈련

그의 해외 이력은 호주에 그치지 않는다. 뉴질랜드 경찰은 6일 그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약 6개월 동안 학생비자로 뉴질랜드에 체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뉴질랜드에서 영국계 항공회사를 위해 비행훈련의 일부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항공회사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뉴질랜드 경찰은 그의 당시 체류 기록을 검토하고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버킹엄셔 뉴대학교(Buckinghamshire New University)에서도 항공경영 관련 원격교육 과정을 이수했지만, 대학 측은 그곳에서 조종사 훈련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모로코 국적항공사 로열 에어 모로코(Royal Air Maroc)는 그가 2025년 채용 절차의 일환으로 3개월간 이론교육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채용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UAE, 테러 공격 규정

이번 사건은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에서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검찰총장은 부조종사가 조종실에 있던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 통제권을 빼앗아 추락시키려 한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항공기는 당시 약 4,267m를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급강하했다. 기장이 부상을 입은 뒤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조종실에 들어가 부조종사를 제압했고, 비행기에 타고 있던 다른 조종사가 항공기 통제권을 넘겨받았다. FZ1073편은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부크(Tabuk)로 긴급 회항해 착륙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17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이스라엘 국민으로 알려졌다.

공격 사전 계획 의혹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번 공격이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 측 관계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부조종사는 UAE 수사관들에게 플라이두바이에 입사하기 전부터 공격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가 해당 항공기를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Ben Gurion Airport)에 추락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그가 당초 공격 시점을 7월로 계획했다가 연기했으며, 이전에도 텔아비브행 항공편을 공격 대상으로 고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익명의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한 보도로, 공식적으로 모두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는 그가 급진 이슬람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수사기관이 그가 어떤 경로로 급진화됐는지 또는 특정 극단주의 조직과 연계돼 있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호주 항공보안도 점검

이번 사건으로 그가 호주에서 공부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호주에서의 과거 행적뿐 아니라 국제 항공업계의 조종사 신원 및 보안 검증 절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 교육과 비행훈련을 받고 여러 항공사의 채용 절차를 거친 인물이 결국 이스라엘행 국제선 조종실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경위가 주요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호주 항공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승객뿐 아니라 조종사와 승무원 등 항공사 직원 자체가 잠재적인 보안 위협이 될 가능성까지 고려한 신원조회와 보안검증 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오만은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만 국적의 부조종사가 이스라엘행 항공편의 조종석에 배치되기까지 어떤 보안검증과 정보공유가 이뤄졌는지도 조사 대상이 됐다. 현재 부조종사는 아랍에미리트 당국의 구금 상태에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와 호주, 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의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그의 호주 체류가 이번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또 멜버른에서 공부하던 시기에 급진화가 이뤄졌는지 여부는 향후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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