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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증가율, 임금상승 크게 앞서… 가계 재정 압박

16/03/2023
in 사회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증가율, 임금상승 크게 앞서… 가계 재정 압박

지난 11개월 사이, 크게 높아진 기준금리가 임금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주택담보 대출금 상환 비용과 가계소득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온 호주 중앙은행(RBA).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지난해 3월-12월 사이, 모기지 상환액 42.2% 증가한 반면 임금성장은 2.7% 수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이 임금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주택담보대출(mortgage) 상환 비용과 가계소득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주택 구입을 위해 50만 달러의 담보대출을 갖고 있는 가정의 경우 지난해 3월에서 12월 사이, 월 모기지 상환액은 42.2%가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임금물가지수(wage price index)는 2.7% 성장에 그쳤다.
이는 호주 최대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 ‘캔스타’(Canstar)가 분석한 것으로, 이 회사의 에피 자오스(Effie Zahos) 편집자는 소득 성장과 모기지 상환비용 증가 사이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호주인 가계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일부 산업에서는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전반적인 임금물가지수를 보면 2.7% 성장”이라고 설명한 자오스 편집자는 “이는 이자율 인상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라면서 “특히 부채를 상환하는 데 필요한 소득 비율을 감안하면, 주택소유자들은 더욱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신용평가 서비스 사인 ‘Moody’s Investor Services’가 내놓은 별도 수치에 따르면 부부 모두가 소득이 있는 가구의 경우 평균적으로 전체 소득의 30.9%를 신규 주택대출 상환에 사용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했을 당시 26.4%에서 더욱 증가한 것이다.
시드니의 경우 신규 대출자는 수입의 40.7%를 상환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며 멜번(Melbourne)은 소득의 34.5%가 이 비용으로 사용된다.
자오스 편집자에 따르면 이달(3월)까지 10회에 걸친 연속 이자율 상승으로 50만 달러 모기지 대출의 경우 금리인상 전에 비해 월 1천 달러 이상 늘어났다. 이는 호주인 평균 가정이 지출하는 월 공과금, 식료품 구입비용과 거의 유사한 금액이다.

2022년 3월 이후 주택담보대출(50만 달러 기준) 상환 대 임금 증가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Canstar

자오스 편집자는 “이는 모든 가구가 더 많은 소득을 올리거나 덜 지출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증가한 대출금 상환액을 감당하려면 매월 추가로 29시간 이상 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균 실질소득이 연 7만1,000달러인 단일 소득자의 경우 더 이상 50만 달러의 모기지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내집 마련을 시도하려는 이들에게도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Moody’s는 올해의 경우 주택구입 능력이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의 낮은 실업률 수준을 감안할 때 임금 증가율은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속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ANZ 은행 수석 경제학자인 펠리시티 에메트(Felicity Emmett) 연구원도 금리 인상이 기존 주택소유자 및 주택 구입을 시도하려는 이들 모두에게 대출금 감당 능력을 악화시켰다고 우려했다.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런 한편 에메트 연구원은 경제 활동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이자율 상승이 둔화되거나 곧 중단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높은 금리로 소비가 둔화되고, 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지난 분기, 전반적인 가계 지출 증가율은 상당히 급격한 둔화를 보였다”면서 “이는 RBA의 필립 로우(Phillip Lowe) 총재가 향후 몇 개월 내 금리인상 주기를 멈출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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