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타 앨런 퇴임
빅토리아주의 재신타 앨런(Jacinta Allan) 전 주총리는 2023년 9월 대니얼 앤드루스(Daniel Andrews) 전 총리의 사임으로 취임했으나, 주총선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동당 내부의 지도부 교체 움직임 속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앨런 전 총리는 지도부 선거를 치를 수도 있었지만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후임으로 벤 캐럴(Ben Carroll)이 선출됐다.
퇴임 연설 및 논란
재신타 앨런(Jacinta Allan) 전 주총리의 퇴임 연설을 두고 부패 의혹과 재정 악화, 치안 문제 등 핵심 현안을 외면한 채 자신의 성과만 부각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보수 성향 매체들은 앨런 전 총리가 이전 퇴임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대표적인 정책 성과만 나열했다고 평가했다.
앨런 전 총리는 퇴임 연설에서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빅토리아주가 세계적 수준의 공공서비스와 현대적 인프라, 더욱 안전한 거리, 건전한 재정 운영과 흑자 예산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그가 주장한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및 교육 시스템에 대한 평가 여부와는 별개로, 비판론자들은 오히려 연설에서 언급하지 않은 내용들이 퇴임 연설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빅빌드 부패 논란
가장 큰 비판은 빅토리아 노동당(Labor)의 대규모 도로·철도 건설사업인 ‘빅빌드(Big Build)’ 부패 의혹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빅빌드는 웨스트게이트 터널(West Gate Tunnel), 메트로 터널(Metro Tunnel), 교외철도순환선(Suburban Rail Loop·SRL) 등을 포함하는 초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앨런 전 총리가 담당 장관으로 직접 책임졌던 사업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최근 대형 부패 의혹에 휩싸여 있다.
앨런 전 총리는 연설에서 자유당(Liberal Party)이 해당 사업들을 “오염됐거나 가치 없는 사업으로 역사를 다시 쓰려 한다”고 언급한 것이 현실을 인정한 가장 가까운 표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판론자들은 “오염됐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공공자금 약 $150억이 호주건설임업해양광업에너지노조(CFMEU-Construction, Forestry, Maritime, Mining and Energy Union) 관계자들과 조직범죄 조직원들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혹은 대니얼 앤드루스(Daniel Andrews) 전 주총리와 앨런 전 총리 재임 시기에 발생했다.
앨런 전 총리는 지난 2년 동안 왕립조사위원회(Royal Commission) 설치 요구를 거부해 왔다. 반면 새로 취임한 벤 캐럴(Ben Carroll) 주총리는 취임 직후 사법조사(Judicial Inquiry)를 지시하며 “우리 정부에서 청렴성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앤드루스 전 총리와 앨런 전 총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또한 총사업비 $340억 규모의 교외철도순환선(Suburban Rail Loop·SRL)에 대해서도 재원 확보가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비판론자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미래 세대까지 막대한 부담을 떠안게 될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침묵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재정 위기
앨런 전 총리는 영연방 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 개최를 무산시킨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다.
빅토리아주는 대회를 취소한 뒤 스코틀랜드(Scotland)에 개최권을 넘기면서 $2억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또한 앨런 전 총리는 주정부 재정난에 대해 자신이 적자 예산을 “물려받았다”고 설명하며 책임을 대니얼 앤드루스 전 총리에게 돌렸다. 그러나 당시 그는 부총리(Deputy Premier)였으며, 예산이 크게 늘어난 빅빌드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라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현재 빅토리아주 예산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비판론자들은 더 중요한 문제는 급증하는 부채라고 강조한다.
주정부 부채는 정부 산하기관을 포함할 경우 이번 10년 말까지 약 $2,50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순수 주정부 부채도 $2,000억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주정부가 거둬들이는 세입 10달러 가운데 1달러는 이자 상환에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앨런 전 총리는 “자유당은 부채만 이야기하지만 그 돈으로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간호사와 조산사, 교사, 경찰을 대폭 늘렸고 간호사들에게는 사상 최대 임금 인상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