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평화 가치 되새겨…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시드니 기념식이 18일 오후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오월의 꽃, 오늘의 빛”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기념식은 시드니 한인회가 주최하고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시드니 기념식 준비위원회’가 주관했으며, 한인 동포와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함께 기렸다.



추모의 시간
행사는 태극기 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5·18 영령을 기리는 묵념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부마와 광주, 그리고 빛의 혁명’을 주제로 한 기념 영상이 상영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상은 부마민주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그리고 오늘날 민주주의의 의미를 조명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정신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단 한 분의 희생도 놓치지 않도록 5·18 민주유공자 등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12월 3일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은 5월의 질문이었다”며 “민주주의는 저절로 오지도, 저절로 지켜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5·18 정신을 충실히 이어받아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광주가 남긴 자유와 평등, 통합의 힘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빛나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사는 최용준 주시드니 총영사가 대독했다.
추모사에서 주경식 박사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꽃다운 청춘들이 자신의 삶을 바쳐 지켜낸 피의 열매”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 5월의 광주는 단지 한 도시의 비극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외침이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운 역사의 시작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문장인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를 인용하며 “광주의 영령들은 죽음으로 우리를 깨웠고, 살아남은 우리는 그 희생 덕분에 오늘의 자유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와 부산, 대구, 서울 광화문까지 이념과 분열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품을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형주백 시드니 한인회장은 “46년 전 광주가 견뎌낸 혹독한 겨울 같은 고통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라는 찬란한 봄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암울했던 시절 민주주의를 지켜낸 평범한 시민들은 우리 역사에 영원한 별이 됐다”며 “그 정신은 머나먼 타국 시드니에 뿌리내린 동포들에게도 삶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비록 몸은 고국을 떠나 있지만 5월 정신은 한인사회를 지탱하는 깊은 뿌리”라며 “이제 그 정신을 이어받아 아픔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헌화하는 참석자들. 사진: 이경미 기자


🔺️테너 손지완, 조성용·Elly Han·조상기·주소현. 사진: 이경미 기자
문화공연 이어져
문화 공연도 이어졌다. 테너 손지완 씨는 기념공연 ‘광야에서’를 통해 민주화의 염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가수 정태춘의 ‘5·18’ 공연 영상도 상영돼 행사 분위기를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행사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함께 ‘오월의 노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며 민주 영령을 추모했다. 이날 무대 앞에서는 조성용·Elly Han·조상기·주소현 씨가 합창을 이끌었다.


함께한 동포사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5·18 민주화운동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의 중요한 토대”라며 “시드니 한인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미래 세대와 그 정신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참석자들은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이날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식순에 포함되지 않고 행사 마지막 순서에서 참석자 합창 형태로 진행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희생자들을 기리는 대표적인 민주화 상징곡으로 오랜 기간 불려 왔으며, 매년 5·18 기념식에서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기억을 되새기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단순한 추모 노래가 아니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희생을 상징하는 곡이라는 점에서, 공식 기념식 순서 안에서 보다 비중 있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