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센트럴웨스트(Central West) 지역에서 140년째 양을 사육해 온 농부 네빌 매틱(Neville Mattick)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의 농장에서 태어난 새끼 양(lamb) 대부분이 야생돼지(feral pigs)의 공격으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끼 양 생존율 1% 미만
매틱 씨는 올해 농장에서 태어난 새끼 양 중 100마리 중 1마리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쌍둥이 새끼까지 포함해 대부분의 새끼 양이 살아남았지만, 2024년에는 10%로 떨어졌고, 올해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지역의 야생돼지들이 “육식을 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지적했다. “돼지들이 야생에서 단백질을 찾아다니는 법을 익혔다. 새끼 양은 손쉬운 먹잇감이 됐고, 어떤 날은 들판에 18-20마리씩 있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다 사라졌다.”

호주 전역에 야생돼지 2350만 마리 추정
호주국가야생돼지관리위원회(National Feral Pig Management)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호주 전역에 최대 2,350만 마리의 야생돼지가 서식했으며 이는 당시 인구 수를 웃도는 규모였다.
위원회 조정관 헤더 채넌(Heather Channon)은 “호주 농업이 입는 연간 피해액 1억5천만 달러($150 million)라는 추정치는 매우 보수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야생돼지가 끼치는 환경 피해는 정량적으로 측정조차 불가능하다”며 “그 규모는 방대하고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
단백질 찾는 ‘지능형 포식자’
채넌 박사는 “야생돼지는 매우 지능적이고 기회주의적(opportunistic)”이라며 “최적의 번식을 위해 식단에 최소 15%의 조단백질(crude protein)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들은 단백질을 얻기 위해 동물성이나 식물성 먹이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닌다.”
그는 새끼 양 포식(lamb predation)이 돼지의 행동 학습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새끼 돼지들은 종종 어미로부터 이런 사냥 행동을 배운다. 야생돼지가 먹잇감을 잡으면 사체를 통째로 먹어버려 흔적이 남지 않는다. 따라서 어미 양들의 임신 테스트로 새끼 양이 얼마나 태어났는지 예상치를 계산 하지 않는 이상 농가의 경우 손실 규모를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
덫도 피하는 ‘교활한 돼지들’
매틱 씨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돼지들이 이제는 덫을 알아차리고 피한다고 말했다. “지상 사격(ground shooting)은 매우 어렵다. 어미 양들을 흩트리고 스트레스를 줘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 정말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야생돼지는 번식력도 매우 높다. 암컷 한 마리(sow)는 한 번에 최대 12마리의 새끼를 낳고, 12-15개월마다 두 번 출산할 수 있다.
채넌 박사는 “이런 이유로 야생돼지 개체 수가 순식간에 통제 불능 수준으로 늘어난다”며 “개체 수를 늘리지 않으려면 매년 최소 70%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끼살포(baiting), 공중사격(aerial shooting), 트래핑(trapping), 지상사격 등을 전략적으로 조합해 시기와 규모, 빈도를 맞추는 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140년 가업, 포기할 수 없다”
매틱 씨는 양 사육을 중단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양은 여전히 생존력 강한 훌륭한 가축이다. 가뭄 후 회복도 빠르고, 지난 한 세기 넘게 우리 가족의 생계를 지탱해줬다.” 그는 앞으로 소 사육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생물다양성 프로그램(biodiversity programs)이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renewable energy projects) 같은 새로운 수입원을 모색하고 있다.
“나는 실패하는 세대가 되고 싶지 않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오래 일했지만 아직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는 “전통적인 산업 기반이 사라져가고 있다면, 다른 방향으로 다각화(diversify)해야 한다”며 “이 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