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의 고민
“아들이 괴물이 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절박한 질문은 두 살배기 아들을 둔 한 어머니로부터 나왔다. 그는 ‘나쁜 남성’에 대한 메시지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아들을 키우는 데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토로했다.
이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부모 교육 전문가이자 네 아들의 어머니인 제네비브 뮤어(Genevieve Muir)다. 그는 “이런 사례가 드물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들의 두려움이 그 정도 수준이라는 의미”라며 “아직 아기인 아들을 둔 부모들로부터도 ‘어린 남자아이들에게 본질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며, 훌륭한 남성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를 직접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 남자아이를 키우는 일은 매노스피어(manosphere)와 엡스타인 파일(Epstein files), 인공지능(AI) 딥페이크가 등장한 시대 속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들에게 지뢰밭을 걷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최악의 유형의 남성 사례가 곳곳에서 노출되면서 부모들은 사랑스러운 유아나 순진한 사춘기 자녀가 결국 같은 부류로 취급받게 될까 걱정한다.
이 글에서는 오늘날 소년들에게 가해지는 새로운 사회적 압력과 함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젊은 남성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살펴본다.
전국의 청소년들은 누가 자신들에게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오늘날 소년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어른들이 무엇을 알았으면 하는지를 공유했다. 또한 부모들은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세대에 대한 걱정과 희망을 털어놓았다.

달라진 양육 방식
커넥티드 패런팅(Connected Parenting) 설립자이자 9세, 11세, 14세, 16세 아들 네 명의 어머니인 뮤어는 과거와 현재의 양육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남자답게 행동해라’, ‘참아라’, ‘남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 세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부모들은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표현하도록 하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들에게는 이런 변화가 매우 두렵게 느껴질 수 있다”며 “자녀들이 온라인상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사상에 빠질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두려움을 바탕으로 양육하거나 교육해서는 안 된다”며 “소년들이 100%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남자아이들의 현실
오늘날 남자 아이들에 대한 통계는 우려와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다.
2025년 호주 청소년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학생은 성차별적 행동을 거부하고, 감정을 표현하거나 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당수는 여전히 항상 강인하고 ‘남자답게’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맨 박스 조사(Adolescent Man Box Survey)’에서는 남학생들이 도박을 하거나 신체적 싸움에 연루될 가능성이 더 높고, 정서적 문제에 대해 도움을 구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학생들은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이 인생에서 더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고 믿는 비율도 높았다.
조사는 경직된 남성성에 대한 믿음을 가진 청소년일수록 정신건강과 사회적 결과가 더 좋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온라인 영향
이 같은 메시지의 상당 부분은 여성혐오적 사상과 인플루언서들이 지배하는 온라인 공간인 매노스피어(manosphere)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소년·남성연구소(American Institute for Boys and Men)를 설립한 리처드 리브스(Richard Reeves)는 이러한 “인터넷의 어두운 구석”이 여성의 성취가 곧 남성의 손실이라는 ‘제로섬 사고방식’을 퍼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영향력 있는 TED 강연에서 이러한 사고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리브스는 “그것은 마치 아들과 딸을 둔 부모에게 둘 중 한 명만 신경 써도 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성들이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따라가지 말라”며 “남성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자아이들이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느끼지 못한다면, 그런 목소리에 훨씬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법은 정서적 유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부터 호주 빅토리아주(Victoria)까지 여러 정부는 여성 관련 정책 담당 장관과 함께 남성과 소년을 전담하는 장관직을 신설하기 시작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전직 교사이자 소방관 출신인 폴 에드브룩(Paul Edbrooke)이 매노스피어의 유해한 요소를 해결하고 “어떻게 젊은 소년들이 더 건강한 남성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리브스와 뮤어, 그리고 여섯 딸의 아버지인 저스틴 콜슨(Justin Coulson) 박사 등 전문가들은 핵심 해법으로 ‘정서적 유대’를 제시한다. 유해한 영향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므로 부모들은 자녀가 의사소통하는 방법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고, 좋은 롤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콜슨 박사는 최근 자신의 해피 패밀리스(Happy Families) 팟캐스트에서 매노스피어의 영향력이 부모들이 우려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년들은 건강한 남성성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설명해줄 좋은 롤모델에 목말라 있다”고 말했다.
뮤어 역시 부모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아이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누군가에게 누드 사진을 보냈을 때, 혹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도 그들을 완전히 받아들여줄 사람이 주변에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물론 경계와 규칙은 필요하지만 사랑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의 역할
전문가들은 특히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025년 정부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 또는 아버지 역할을 하는 인물과 애정 어린 관계를 맺고 성장한 남성은 파트너에게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5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언론사가 청소년 남학생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물은 결과, 온라인 유명인이나 장난 영상을 만드는 콘텐츠 제작자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형제, 코치, 친구들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들레이드(Adelaide) 남부의 애버포일 파크 고등학교(Aberfoyle Park High School) 11학년에 재학 중인 찰리(Charlie)는 “나에게는 항상 형이 가장 큰 롤모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앤드루 테이트(Andrew Tate)처럼 남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정적인 영향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존경할 수 있고 어떤 이야기든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좋은 남성 롤모델이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The Daily Telegraph에 게재된 Lauren Novak, Susie O’Brien, Darcy Fitzgerald의 ‘How you can help your teen as they navigate the stress and workload of year 12 exams’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