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Sydney) 전역에 강력한 뇌우가 몰아치면서 수천 가구와 사업장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으며, 구조 요청도 수백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풍은 목요일 오후 5시 30분경 시드니를 통과하며 강풍과 폭우, 우박, 그리고 수천 차례의 번개를 동반했다.
호주 소방구조국(NSW Fire and Rescue NSW)에 따르면 폭풍 발생 후 첫 두 시간 동안 250건 이상의 구조 요청이 접수됐으며, 오후 9시 30분 기준으로는 400건을 넘어섰다.
피해는 시드니 광역권 전반에 걸쳐 발생했으며, 뉴사우스웨일스 주 긴급구조서비스(NSW SES-New South Wales State Emergency Service) 워링가(Warringah)·핏워터(Pittwater) 지부는 50건 이상의 출동 요청에 대응했다.
캠벨타운(Campbelltown) 지역에서는 소규모 우박이 관측됐으며, 39mm의 강우량으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속 80k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고, 이로 인해 가시성과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이후 폭풍은 해안 방향으로 이동했다.
정전 피해도 컸다. 목요일 오후 8시 45분 기준 엔데버 에너지(Endeavour Energy) 웹사이트에는 4,400여 가구와 사업장이 정전 상태로 나타났고, 오즈그리드(Ausgrid)는 7,350여 고객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금요일 오전 5시 30분 기준 엔데버 에너지는 약 600가구가 여전히 정전 상태라고 밝혔고, 오즈그리드는 약 5,000명의 고객이 여전히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상황
호주 소방구조국(NSW Fire and Rescue NSW) 존 무어(John Moore) 직무대행 소방감은 이번 폭풍이 남서부 교외 지역부터 북부 해변(Northern Beaches)까지 대도시 전역을 가로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서부 교외 지역에서는 일부 침수와 우박 피해가 발생했으며,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있었다”며 “지붕이 완전히 날아가는 등의 큰 피해는 없었지만, 나뭇가지가 지붕 위로 떨어지는 등 경미한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무어 소방감은 특히 혼스비(Hornsby)에서 나무가 주택 위로 쓰러져 거주자가 한때 갇히는 ‘주목할 만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는 “소방대가 출동해 나무를 처리했으며, 추가 지원을 위해 SES와 전력 당국도 함께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와 나무 위에 살아 있는 전선이 떨어져 있어 제거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거주자는 무사히 집을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캠벨타운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내부 통로 일부가 침수됐고, 일부 주민들은 지붕 누수를 신고했다.
경보 지속
폭풍으로 인한 목요일 저녁 교통 지연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아침 기준 교통 서비스는 정상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풍은 남극(Antarctica)에서 북상한 차가운 극지 공기가 NSW 상공에 머물던 따뜻하고 습한 3월 공기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NSW 주 긴급구조서비스(NSW SES-New South Wales State Emergency Service) 정보·경보 담당관 데이비드 피터슨(David Peterson)은 금요일 브리핑에서 연안 저기압이 주 일부 지역에서 빠르게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기상 현상은 주 남부 해안 대부분과 내륙 고지대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남풍 강풍을 동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어 “전반적으로 10-40mm의 비가 예상되며, 해안 지역 일부에서는 최대 100mm에 달하는 국지성 폭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기상 영향으로 NSW 남동부 지역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추운 3월 기온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