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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드 시드니 드론쇼 잇따라 취소, 80여 대 추락에도 “안전 우려 없었다”

27/05/2026
in 문화
비비드 시드니 드론쇼 잇따라 취소, 80여 대 추락에도 “안전 우려 없었다”

비비드 시드니 드론쇼 도중 수십 대의 드론이 바다와 보행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방송캡쳐

호주 최대 겨울 축제인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 드론쇼 도중 수십 대의 드론이 바다와 보행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드론 공연 업체 스카이매직(SkyMagic)은 지난 26일 시드니 달링하버(Darling Harbour) 상공에서 진행된 공연 중 발생한 드론 추락 사고와 관련해 “관람객 안전 우려는 없었다”고 밝혔다.
호주교통안전국(ATSB-Australian Transport Safety Bureau)은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스카이매직 측은 무선 전파 간섭(radio interference)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약 1,000대의 드론이 동원됐으며, 이 가운데 83대가 코클베이(Cockle Bay) 바다로 추락했다. 또 다른 6대는 보드워크(boardwalk)와 다리 위로 떨어졌으나, 스카이매직 운영·프로덕션 책임자 디판 리스(Dyfan Rhys)는 “문제가 발생한 드론 가운데 통제 구역(exclusion zone)을 벗어난 것은 없었다”며 관람객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리스는 “이번 공연에서 안전 우려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오염 우려

현재 관계 당국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환경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다에 빠진 드론을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축제 측은 사고 직후 예정돼 있던 화요일과 수요일 드론 공연을 즉각 중단했다. 다만 오는 일요일 공연 개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NSW주 관광기관 데스티네이션 NSW(Destination NSW) 최고경영자 카렌 존스(Karen Jones)는 안전 평가 결과에 따라 공연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복된 사고

드론쇼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사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멜버른 도클랜즈(Docklands) 빅토리아 하버(Victoria Harbour)에서 400대 이상의 드론이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호주교통안전국은 조사 결과, 조종사가 드론 운용 한계를 넘는 강풍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또 2024년 미국 플로리다(Florida)주에서는 드론쇼 도중 통제를 벗어난 드론이 한 소년의 얼굴을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호치민시(Ho Chi Minh City)에서도 지난해 드론들이 관람객 군중 사이로 추락하는 영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축제 측은 사고 직후 예정돼 있던 화요일과 수요일 드론 공연을 즉각 중단했다. 사진: 방송캡쳐

작동 원리

서호주(WA-Western Australia) 기반 드론 업체 드론 스카이 쇼즈(Drone Sky Shows) 최고경영자 나이절 브라운(Nigel Brown)은 드론쇼가 각각의 드론에 입력된 비행 경로를 기반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에 따르면 각 드론은 공연 중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 사전에 프로그래밍되며, 조종사는 마스터 컴퓨터(master computer)를 통해 전체 드론을 모니터링한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직접 제어할 수 있다. 그는 일부 드론은 통신 신호가 끊겨도 공연 전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드론쇼는 드론을 관람객으로부터 떨어뜨려 두기 위한 ‘지오펜스(geo fence)’ 구역 안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드론이 가상의 경계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복귀를 시도하고, 복귀하지 못할 경우 소프트웨어가 엔진을 정지시켜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기상 변수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날씨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일요일 공연은 비 때문에 취소됐지만, 월요일 사고와 강우 사이의 연관성은 제기되지 않고 있다. 브라운은 드론이 비를 견딜 수 있는지는 기종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부 최신 모델은 우천 상황에서도 운용 가능하지만, 일부 기종은 전자장치 특성상 비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비보다 더 큰 위험 요소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멜버른 사고 역시 드론 허용치를 초과한 강풍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브라운은 강풍이 불 경우 드론 출력 한계 때문에 정상적인 비행 수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 드론이 안전하게 견딜 수 있는 최대 맞바람(headwind) 속도는 초속 8m, 시속 약 29km 수준이라고 밝혔다. 브라운은 “작은 드론은 그 이상 속도로 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강풍이 가장 큰 제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상당한 손실

스카이매직 측은 이번 사고로 손실된 드론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고가 장비”라고 밝혔다. 브라운은 공연용 드론 한 대 가격이 약 $1,500에서 $2,40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준으로 약 80대 이상의 드론이 손실된 이번 사고는 상당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운은 특히 물에 빠진 드론은 사실상 재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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