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미터의 세상 아침 햇살이 나무 대문을 비스듬히 밀고 있는 마당에강아지 한 마리 줄에 묶여 낑낑거리고 있다5미터 목줄을 외로 감았다우로 감았다이깟...
나의 영어 대충 정복기 “왓 두 유 두 포 어 리빙?”(What do you do for a living?)“아이 엠 어 덴티스트.”(I...
돈이랑 친구 먹기 모든 비극적인 사건의 중심에는 돈이 걸려있다 라는 말이 있다. 오래전 최영 장군은 황금보기를 돌같이 해야 훌륭한 사람이...
타롱가* 동물원에서 개찰구에서 분홍색 입장권이 손목에 채워지는 순간견디는 쪽으로 기우는 서늘함이 손목을 조여온다 이런 바닷가에 기린의 목처럼 길게 솟은 집을...
보랏빛 시절 나는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 약속이 없는 주말이면 카메라를 챙겨서 밖으로 나간다. 사진의 주제나 목적을 미리 정하지 않은 경우,...
새봄밥상 깜짝 놀라 깼어요 벌레가 된 꿈을 꾼 날때를 맞춘 듯 택배가 왔죠 묵직한 상자 속신문지로 뚤뚤 감싸고 칭칭칭 묶어둔...
실패해도 콩값 어린 시절 방에서 뒷문을 열면 크고 작은 장독들이 옹기종기 놓여있고, 눈이라도 내리는 겨울이면 털모자를 쓴 장독들이 하얀 눈물을...
시드니에 살면서 한인 이민자들 이야기를 주로 쓰는 디아스포라 소설가로 지내며 나는 여러 나라에서 북토크를 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국과 독일에서 북토크를...
지금 센트럴 코스트의 창밖은 어둡고 고요하다. 간밤의 흥분이 노루 꼬리만 한 꼬리를 남긴 채 그 속으로 숨어들었다. 시드니의 봄도 사부작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