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개편
호주 교육부 장관들이 학교 교육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안과 반유대주의 근절을 위한 교육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내년부터 호주 학생들은 본다이 비치(Bondi Beach) 테러 사건 이후 마련된 새로운 국가 교육과정 자료를 통해 반유대주의의 폐해와 홀로코스트(Holocaust)의 참상을 배우게 된다. 이번 교육자료는 데이비드 곤스키(David Gonski)가 이끄는 반유대주의 교육 태스크포스(antisemitism education taskforce)가 개발했다. 여기에는 유대인의 역사와 호주 사회에 기여한 유대계 호주인들에 관한 수업 내용이 추가된다.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 연방 교육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중요하지만,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비드 곤스키 AC가 의장을 맡는 사회통합 교육자문위원회(Social Cohesion Education Advisory Council)가 교육을 통한 사회통합 강화를 위한 추가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들은 중학교 9~10학년을 대상으로 시민교육과 시민의식(civics and citizenship) 수업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호주 학생들의 시민교육 성적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학생의 72%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레어 장관은 “학교는 단순히 수리력과 문해력, 비판적 사고 능력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학생들의 인성과 품성도 길러주는 곳”이라며 “학생들이 호주의 민주주의와 가치에 대해 제대로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디지털 디톡스 추진
교육부 장관들은 지난 20년간 이어진 호주 학교 성적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호주 학교 디지털 디톡스 태스크포스(Australian Schools Digital Detox Taskforce)’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과 인공지능(AI) 활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 장관들은 앞서 5학년 전국학력평가(NAPLAN) writing test를 다시 지필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으며, 추가적인 개혁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클레어 장관은 “우리는 아이들의 학습을 돕고 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개혁의 다음 단계를 발표한다”며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과 AI 활용을 제한하는 디지털 디톡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혁은 구글(Google)이 자사의 AI 기능 사용을 차단하는 학교에 검색엔진 이용을 금지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스윈번대학교(Swinburne University)의 AI 전문가 아티 키아(Atie Kia)는 구글의 방침을 비판했다. 키아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학교가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구글 검색 기능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학 교육 강화
교육부 장관들은 초등학교 첫 3년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 수학 교육과정 도입에도 합의했다. 이는 전국학력평가(NAPLAN) 결과 학생 3명 중 1명이 수리력 분야에서 최소 기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에는 금융 이해력(financial literacy) 교육도 포함된다. 학생들이 어린 나이부터 금융과 돈 관리에 관한 기본 지식을 익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클레어 장관은 “어린 학생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수학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초등 저학년 수학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기관 통합
교육부 장관들은 기존 교육 관련 기관 4곳을 통합하는 새로운 교육·학습위원회(Teaching and Learning Commission)를 설립하는 데도 합의했다. 신설 위원회는 국가 교육과정, 교사 전문성 기준, 전국 단위 학력평가, 근거 기반 교육에 관한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클레어 장관은 “이번 통합으로 교사와 학교가 필요한 정보와 교육자료, 지원을 더욱 쉽고 간편하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위원회에는 다음 4개 기관이 통합된다.
호주 교육과정·평가·보고청(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ACARA)
호주 교사교육·학교지도력연구원(Australian Institute for Teaching and School Leadership·AITSL)
호주 교육연구기구(Australian Education Research Organisation·AERO)
호주 교육서비스청(Education Services Australia·ESA)
이번 통합을 통해 국가 교육과정 개발부터 교사 기준 설정, 전국 학력평가와 교육 연구까지 교육 정책의 주요 기능을 하나의 기관에서 담당하도록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