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바로 ‘한국의 날’
2026 시드니 한국의 날 축제(Korea Day Festival)가 10월 31일(토) 시드니 이스트우드(Eastwood) 파크에서 열렸다. 호주 시드니 NSW 한인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됐으며, 올해 처음으로 야간 행사까지 병행해 한인 동포와 호주 시민들이 함께 한국 문화를 즐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축제는 다양한 한국 음식과 전통문화 체험, K-팝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물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주협의회가 운영한 ‘평화통일 100만 인터뷰’와 통일부가 운영한 특별 전시 및 체험 행사가 마련돼 한반도 평화와 남북 교류의 의미를 알리는 데도 비중을 뒀다.
케이팝부터 치맥까지
축제 현장에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 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할로윈 당일 저녁까지 행사가 이어지는 만큼 한국식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치맥’ 문화도 선보였다.
문화 공연으로는 한국 전통공연과 K-팝 공연을 비롯해 커뮤니티 장기자랑 등이 진행됐다.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품 추첨도 마련됐으며, 주요 경품으로는 한국 왕복 항공권 등이 준비됐다.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과 한복 체험, 미니 올림픽 등도 운영돼 한국의 전통문화와 놀이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평화통일 100만 인터뷰
이번 축제에서는 민주평통 호주협의회가 ‘평화통일 100만 국민 인터뷰’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설문조사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2026년 추진하는 이 사업은 국민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참여형 프로젝트다.
민주평통 호주협의회는 이날 축제 현장에 별도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을 묻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현장에는 세 가지 질문을 담은 설문 스티커 투표판이 설치됐으며, 참가자들은 각 질문을 읽고 자신의 생각에 해당하는 답변에 스티커를 한 장씩 붙이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질문은 ‘한반도 평화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남북 간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진다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현지 사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공외교를 추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등 이었다.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의미부터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 호주 현지 사회에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방법까지 폭넓은 의견을 수렴했다.
한인 동포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들도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참가자들은 질문을 신중하게 읽고 자신의 생각에 맞는 답변을 선택해 스티커를 붙이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문제를 한인사회에 국한하지 않고 호주 다문화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됐다.
통일부 특별행사
통일부가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도 축제의 주요 행사로 진행됐다. ‘We Harmonize’ 콘서트에서는 한반도 평화공존을 주제로 한 공연이 진행됐으며, 전시와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남북 서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와 체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통일 아트 전시를 비롯해 비무장지대(DMZ)를 가상현실(VR)로 둘러보는 체험과 유라시아 열차 시뮬레이션 등이 운영됐다. 남북의 차와 간식을 함께 맛보는 ‘K-TEA 페어링’과 ‘한반도 스티커 투어’ 이벤트도 진행됐다.

한인사회·호주 교류
형주백 시드니 한인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인 동포와 호주 시민들이 함께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기념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축제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형 회장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문화 축제를 넘어 한국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호주 다문화 사회에 알리고, 한인 동포사회와 호주 시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시드니 한인회는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호주에 알리는 한편, 한인 동포사회의 단합과 호주 사회와의 교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축제가 참가자들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친목을 이어가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민스 NSW주총리도 축하 메시지 전해
크리스 민스(Chris Minns) NSW 주총리도 축하 인사말을 통해 2026 시드니 한국의 날 페스티벌 참가자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해왔다.
민스 주총리는 현재 NSW주에는 한국계 주민이 7만2,000명 이상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역사회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NSW주의 다문화 성공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스 주총리는 시드니 한인회 관계자들에게 축제 준비와 한국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NSW 주정부와 주 주민들을 대표해 이번 축제를 기념하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했다.
문화로 이어진 한 마음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는 이날 이스트우드 파크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어린이들은 처음 접하는 전통놀이와 한복 체험에 즐거워했고, 어른들은 익숙한 가락과 음식 속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꼈다. 한국에서 온 이민자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후손, 그리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호주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고 어울린 하루였다.
멀리 호주 땅에서 한국의 문화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은 누군가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함께 참여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전통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이날의 축제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자리를 넘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문화를 통해 하나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